발생 빈도 낮지만 사망률 높은 '뇌종양'

pulmaemi 2017. 11. 23. 22:11

치료법 및 의료진 선택 신중해야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

뇌종양은 두개강이라는 좁은 공간 내에서 종양이 발생되는 질환이다. 다른 종양에 비해 발생빈도가 낮아 흔하지 않은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높은 사망률로 인해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뇌종양은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고, 다른 종양에 비해 재발의 위험이 높다는 점, 치료를 통한 완치 과정에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이에 주의가 필요한 것.

소아의 뇌종양은 ‘소뇌’에, 성인의 뇌종양은 ‘대뇌’에서 주로 발견되며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소아보다는 성인에게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종양의 위치에 따라 반신 마비와 언어 장애, 시력장애 및 뇌신경장애, 경련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공통적으로 종양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은 두통이다. 뇌종양이 뇌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일상생활 속의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은 오후에 발생하는데 비해, 뇌종양에 의한 두통은 장시간 누워있는 새벽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뇌종양의 발생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적극적인 정기검사나 건강검진을 통해 뇌종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종양 치료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술’이다. 대표적으로 종양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치료와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이 있다. 선택에 앞서 종양의 악성여부 및 위치, 환자의 건강상태 등 다양한 조건이 복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며, 반드시 정밀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 

수술치료에 대해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박봉진 교수는 “환자의 신경학적 증상 호전뿐만 아니라 빠른 시간 내 높아진 뇌압의 하락을 유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치료법이지만, 종양의 위치가 중요한 중추(언어, 운동, 감각, 시각 등)에 위치할 때는 수술 시 손상을 가져올 수 있어 선택에 있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봉진 교수는 또 “영상장비의 발전은 환자별 정확한 진단과 더불어 뇌종양 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며 “다만, 종양의 위치에 따라 완전제거가 불가능하거나 수술을 진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의 병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은 비교적 작은 크기의 뇌종양이나 뇌동정맥기형에 가장 널리 시술되고 있는 치료법이다. 전신마취와 피부 절개 없이 진행되며 후유증이나 합병증이 적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양성 종양의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의 치료 결과가 수술치료와 대등하며 오히려 합병증은 적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경희의료원 임영진 교수(의료원장)은 “크기가 큰 종양은 수술로 먼저 제거를 하고, 수술시 제거가 불가능하거나 위험한 부분은 수술 후 감마나이프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은 종양 주변 뇌조직의 방사선 조사는 최소화하는 반면, 종양 부위에만 방사선 치료를 진행하기 때문에 뇌종양이 재발하거나 다른 부위에 새로운 병변이 생기더라도 방사선 노출 걱정 없이 재수술이 가능하다.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newroo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