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합병증이 무서운 당뇨병

pulmaemi 2017. 11. 23. 21:03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

국내 당뇨환자는 서구화된 식습관 때문인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초기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혈당 검사 등 다양한 예방활동이 중요하다. 

제1형 당뇨병(소아 당뇨)의 경우는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의 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더 유병율이 낮은 편으로 전체 당뇨병 환자의 2%미만으로 추정된다. 

확률적으로 부모 중 한쪽이 당뇨병인 경우, 자녀가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은 30~40% 정도이고, 부모가 모두 당뇨병인 경우는 40~50% 정도로 유전률이 있다. 

하지만, 당뇨병은 유전적 소인을 타고 났다고 해도 반드시 그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유전적 소인을 타고난 사람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일반인보다는 높겠지만, 운동 부족,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비만과 같은 환경적 요소가 당뇨병 발병에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잘 조절 할 경우 당뇨병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제 1형 당뇨병 (소아당뇨)의 경우, 대부분 유전적 소인으로 인해 췌장의 인슐린 분비 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 자체가 분비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평생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다. 제 2형 당뇨병 (성인당뇨병)의 경우, 유전적 요인과 함께 환경적 요인의 복합적인 병인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환경적 요인, 즉 비만이나 운동 부족 등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개선 할 경우, 당뇨 상태가 호전되어 복용하던 당뇨약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의 합병증으로는 급격한 혈당 이상으로 인한 급성 합병증으로 고삼투압성 고혈당 상태, 당뇨병성 케톤산증, 저혈당성 혼수가 올 수 있다. 만성 합병증으로는, 심혈관 합병증, 말초 신경병증, 당뇨병성 신증, 당뇨 망막증이 생길 수 있으며, 당뇨병성 위장장애, 성기능 장애, 피부 질환, 및 족부 질환 등이 생길 수 있다. 

당뇨병 환자에서 치주질환이 더 잘 생기고, 치주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 치주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혈당관리를 해야 하며, 금연, 세균성 플라그를 최대한 억제하도록 치아 위생에 신경 쓰고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설탕과 같은 단순 당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하고 많은 양의 인슐린이 분비된다.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고, 분비된 인슐린이 제기능을 할 수 있다면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결과적으로 비만하게 되고,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해, 당뇨병의 위험이 올라가게 된다. 

이미 당뇨병이 있는 환자의 경우 인슐린 분비 장애 또는 인슐린 저항성의 문제로 혈당조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고혈당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폐렴, 요로감염과 같은 심한 감염이 있을 경우, 우리 인체는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여러 가지 호르몬을 방출하는데, 이 호르몬들이, 인체의 저항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인슐린의 효과를 감소시키고, 혈당도 함께 올리게 된다. 

따라서 심한 감염이 생긴 경우, 이미 당뇨가 있는 사람은 당 조절이 잘 안되게 되고, 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서는 새롭게 당뇨병이 발생 할 수 있다. 다만, 감염이 호전되면, 감염으로 인해 악화되었던 혈당도 같이 호전되게 된다. 따라서 심한 감염으로 인한 혈당 상승이 있을 경우 일시적으로 인슐린을 투여했다가, 감염이 호전되면, 인슐린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여러 연구에서 당뇨병 환자에서 췌장염의 발생 빈도가 더 높게 보고되고 있어, 당뇨병이 췌장염의 위험 인자 중 하나로 고려되고 있다. 

그러나, 당뇨병 자체가 췌장염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지에 대한 기전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반대로 췌장염으로 인해, 인슐린 분비세포 기능이 감소하여, 당뇨가 유발 될 수 있다. 그리고 당뇨병 환자에서 췌장암의 발생 빈도 또한 더 높다.

일산백병원 당뇨내분비센터 홍재원 교수는 “당뇨병 초기에는 식사요법과 운동 요법만으로도 혈당 조절이 가능하지만, 생활 습관을 개선해도 혈당 조절이 어려울 경우, 먹는 약이나, 경우에 따라서 인슐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환자의 경우, 약이나, 인슐린은 한번 쓰면 중단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내성이나 중독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치료를 늦추는 경우가 있다. 

홍 교수는 “인슐린 주사나 먹는 약은 습관성이나 중독성이 없다. 평생 약이나, 인슐린 주사요법을 시행하는 경우는 당뇨병 자체가 평생 계속되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이지, 약이나 인슐린에 중독되거나 습관성이 생긴 것이 결코 아니다. 또한 당뇨병에는 특효약이 있을 수 없으니 인터넷에서 당뇨병에 좋다는 특효약을 믿지 말고, 당뇨 전문의와의 진료를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newroo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