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남성과 달리 나이 들수록 당뇨병 유병률 높아져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11월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당뇨병은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만성 질환으로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라도 당뇨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대한당뇨병학회의 지난해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13.7%가 당뇨병 환자이며, 또 다른 24.8%는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되어 30세 이상 성인 인구 중 약 1300만 명이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 단계에 노출되어 있다.
이를 다시 남녀로 구분하게 되면 남자의 경우 60대가 당뇨병 유병률이 가장 높지만, 여자는 나이가 들수록 당뇨병 유병률이 높아져 70대 이상 여성의 경우 3분의 1 정도가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병의 원인이나 경과, 합병증, 치료 원칙 등이 남녀 차이를 두지는 않지만, 여자의 경우 당뇨병을 의심하는 증상 중 질염이 있는 등 남녀의 생물학, 사회경제학적 특성을 고려하면 아래 열거하는 생애 주기에 따라 남자와 다른 몇 가지 고려사항이 있다.
가장 먼저 나이가 젊더라도 비만하고 생리가 불규칙하면 당뇨병 검진을 받도록 한다. 가임기 여성에서 체중이 증가하고, 생리가 불규칙해지면서 몸에 털이 많이 자란다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라는 질환을 의심한다.
이 증후군은 불임이나 난임의 주요 원인으로서 환자의 비만도와는 독립적으로 당뇨병이 동반할 위험성이 크다. 따라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의심되거나 진단을 받은 환자는 당뇨병 증상에 유무에 관계없이 당뇨병 선별 검사를 시행하여야 한다.
또한 당뇨병 약제 중 일부는 혈당 강하 효과 뿐 아니라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의 임신을 유도할 수 있는 효과를 보이므로 이 두 질환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치료제 선택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
임신부도 임신 후 일정기간이 되면 당뇨병 검진을 받아야 한다. 남자 당뇨병 환자는 관계없지만, 임신 기간 중에는 임신 주수와 무관하게 수정부터 출산, 수유 전 과정에 고혈당이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고혈당에 노출된 수정란이나 태아는 선천성 기형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출생체중이 늘면서 분만과 관련된 여러 가지 합병증의 빈도 또한 늘어나며 또한 고혈당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태아는 출생 후 자라면서 비만이나 당뇨병의 발생 위험도가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점은 당뇨병 자체보다는 고혈당이라는 환경이 문제가 되므로 기존에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발생 고위험군은 반드시 혈당 상태를 확인 후 임신을 계획하여야 하며, 모든 임신부는 첫 산전 방문 시 혈당을 측정하여 기왕의 당뇨병 여부에 대해 검사해야 한다.
임신 초 혈당 검사가 정상이더라도 임신 24주에서 28 주 사이에 다시 한 번 모든 임신부를 대상으로 당뇨병 유무를 확인하는데, 이 때는 경구당부하검사라는 표준화된 검사를 통해 당뇨병 유무를 더욱 확실하게 확인받아야 한다.
경구당부하 검사를 통하여 임신성 당뇨병이 진단된 환자는 이 후 탯줄을 자를 순간까지 철저하게 혈당 조절을 하여야 하며, 관련 의료진의 철저한 도움을 받도록 한다.
우리나라는 모든 의료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40세 이상이 되면 매년 검진을 시행하고 있으며, 검진 필수항목으로서 혈당이 포함된다.
이는 당뇨병의 증상이 애매하여 증상만으로 진단을 내리기 쉽지 않으므로 선별 검사를 통하여 조기 진단, 적극적인 치료를 일찍 시작함으로 노년기에 생길 수 있는 당뇨병 합병증 발생 위험을 최소화시키자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당뇨병센터 고경수 교수는 “국가 검진 시스템이 잘 되어 있더라도 여자는 육아나 가사에 치여 자칫 건강을 챙기는 일에 소홀하기 쉽다”며 “큰 비용이 들거나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검사가 아닌 만큼 잠깐의 시간을 투자하여 혹시나 모르고 지나칠 미래의 폭탄을 미리 제거하는 것이 당뇨병 치료의 첫 단계다”고 강조한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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