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밤잠 설치는 어깨통증…오랫동안 방치하다 병 키운다

pulmaemi 2017. 11. 14. 12:55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전문의 도움 받아야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 

운동과 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고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어깨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대표 어깨질환인 회전근개파열 환자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8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깨통증은 조기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효과적인데, 여전히 어깨질환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통증이 지속되는데 치료를 미루면 파열이 커지고 근육의 위축이 진행돼 수술적 봉합도 어려워져 인공관절치환술에 이르게 된다. 

회전근개 파열 환자를 연령별로 분석하면 50대에서 60대가 56%로 주로 50대 이상에서 호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0대에서 40대도 23%를 차지해 젊은 층에서도 상당수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젊은 층의 경우 무거운 바벨을 드는 등 무리한 운동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아 부상의 위험이 크므로 본인의 몸 상태에 맞게 적절한 운동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어깨에 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오십견’으로 단정 지으면 안 된다. 오십견이란 말은 ‘50세의 어깨’라는 뜻으로 ‘나이가 들어 어깨가 아프다’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오십견이란 말은 병명이 될 수 없고, 동결견이 정확한 표현이다. 어깨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동결견 외에도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 건염, 목디스크 등 다양하므로 통증이 있다면 먼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오십견이 생기면 어떤 방향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려도 어깨 전체가 아프고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자지러지게 아프게 된다. 어깨가 굳어져서 아무리 본인이 팔을 올리려 해도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심해지고 대개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거나 잠을 못 이루게 된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아프긴 해도 반대 팔로 아픈 팔을 올리려 하면 올라가지만 파열로 인해 힘이 약해져 올린 팔을 유지하지 못하고 아픈 팔이 툭 떨어지거나 어깨통을 호소하게 된다.  

오십견은 대부분 꾸준한 스트레칭이나 약물요법 등으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치료를 방치할 경우 지속되는 통증 때문에 어깨를 움직이지 않다 보니 점자 굳어지고, 완전 파열로 진행되면 수술적 봉합도 어려워진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어깨통증이 생기기 마련이지 하며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병을 키우기 쉽다. 적극적인 치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어깨질환이 있다고 해서 모두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고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치료와 재활치료를 병행해서 기능을 회복시키는 경우가 많다. 다만, 어깨힘줄 파열 등 심각한 손상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정형외과를 꺼리는 이유가 수술하기가 겁나서 라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정형외과가 무조건 수술적 처치만 하는 곳은 아니다.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 우리 몸의 자연 치유력을 극대화 시키는 모든 비수술적 치료를 원칙으로 시행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해부학적 지식, 어깨관절의 기능 및 생역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치료 계획을 수립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토탈 케어가 가능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조남수 교수는 “어깨통증의 경우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등 오랫동안 방치해 결국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어깨통증이 있다면 오십견 등 스스로 쉽게 결론 내리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 조기에 효과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mipi306@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