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100세 시대의 관문 '골다공증성 골절', 가장 중요한 것은 이차골절 예방

pulmaemi 2017. 10. 26. 14:13

고관절 골절, 회복률 50% 이하…2년이내 사망률도 2~15배 높아 가장 위험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 

100세 시대에 건강에 대한 우려 중 가장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점이 바로 고령에서 발생하는 골다공증성 골절이다. 골절로 거동이 불편해 지면 사망률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가족의 돌봄 등에 의한 사회적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인 초고속 고령화 시대를 맞아 골절의 문제가 미래의 큰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기에, 선제적 대응으로 국가 차원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예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령에서 골절은 생명과 직결되는데, 우리나라 50세 이상에서 골다공증 환자는 남자 12%, 여자 33%로 여성이 더 골다공증성 골절에 취약하다. 골다공증성 골절의 발생 빈도는 손목, 척추, 고관절 순인데 이 중 고관절 골절이 가장 위험하다. 

고관절 골절은 수술을 포함한 가장 적절한 치료를 받아도 다치기 이전의 상태로 회복하는 경우가 50%가 채 되지 않고 2년 이내 사망률이 골절이 없는 동일 연령군에 비해 연령에 따라 2~15배가량 높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50세 이상 인구의 연간 고관절 골절 발생률은 10만명당 남자는 98명, 여자는 208명 정도로 보고되고 있는데 급속한 고령화 속도를 감안하면 향후 골절이 가져올 사회적 파장은 매우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 사회에 골절의 발생은 단순히 건강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인 지출까지 불러오기에 그 심각성이 크다. 우리나라에서 골다공증성 골절의 일부인 척추 골절만으로도 2006년에 약 660억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다. 

가장 심각한 고관절 골절을 포함하고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가족에게 발생하는 간접적 비용까지 고려하면 훨씬 더 막대한 비용이 소모되었음을 추산할 수 있다. 

골다공증성 골증은 한번 골절을 경험하면 또 다른 골절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한 곳에 골다공증성 골절을 경험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또 다른 골절이 발생할 확률이 86%나 높다.  

이러한 현상은 골절을 경험한 환자의 대부분이 반드시 골다공증과 관련된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인식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골다공증성 골절 환자에게 골다공증 치료가 실제로 시행되는 빈도도 6~28%에 지나지 않아 사회적으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먼저 골절의 외과적 치료와 동시에 골다공증과 관련된 검사를 실시하고 적극적인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술 후 골다공증 약물 투여가 시행된 환자의 추적 연구에서 이차골절의 발생이 35%나 감소했다고 보고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은 현재 영국, 미국 등 해외 각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이차골절 예방 시스템(FLS)의 일부로서 시행되어야 하며 우리나라도 서둘러 이러한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FLS를 가장 먼저 시행한 곳은 영국이며, 골절 환자가 발생하면 코디네이터가 중심이 돼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가 주어지도록 의사와 간호사를 포함하는 여러 직군을 동원하여 골절 위험도를 평가한다.  

골절 위험성이 높은 사람에게 약물을 처방하고, 복용 정도를 모니터링하며, 낙상 예방을 위한 근력운동, 영양개선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사회적 비용을 경감시키는 효과를 보자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도 FLS를 도입해 국가적 차원에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강동경희병원 정형외과 유기형 교수는 “진료를 보며 안타까울 때가 고령에서 한번 골절을 겪은 후 이차골절로 내원하는 경우이다”며 “국내에도 FLS를 도입하게 되면 초고령 시대를 맞아 언제든 경험할 수 있는 골다공증성 골절의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사회적 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진정한 행복 100세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newroo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