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동성애자·유흥업소 접객원 등 성매개감염병 취약계층 3명 중 2명은 성관계시 콘돔을 매번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대학교 간호학과 정애숙 교수에 따르면 전국 감염취약 거점 보건소 방문 STI 및 HIV 검진 대상자, 남성 동성애자, 유흥접객원 등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마지막 성관계시 콘돔 사용을 ‘매번 사용했다’라고 응답한 응답자는 28.9% 수준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은 남성 118명(49%), 여성 123명(51%)으로 이 중 유흥업소 직원이 34.9%로 나타났다. 지난 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과 2010년 성매매감염병 건강진단 대상자 등록관리제도 폐지로 성매매 형태의 다양화·음성화·연령대 확산 문제가 대두돼 STI 감염 취약계층에 대한 집중 관리가 어려워져 더욱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15.3%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응답했고, 21.3%는 ‘가끔 사용했다’, 13.6%는 ‘절반 정도 사용했다’, 20.9%는 ‘자주 사용했다’고 답했다. 이들의 성 상대자로는 이성교제친구가 33%로 가장 많았고, 원나잇 상대가 29%, 동성교제친구가 24%로 나타났고 배우자 8%, 기타 6%로 나타났다.
이들의 콘돔 사용 이유로는 질병 예방이 63%, 피임이 28%, 파트너가 원해서가 5%로 나타났다. 임신과 피임을 막기 위한 파트너의 제안에 응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상대방이 원치 않아서 콘돔을 미사용한 경우가 82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내가 좋아하지 않아서’ 35명, 다른 피임방법을 이용한 경우가 32명 순으로 이었다.
이들은 여러 명의 성관계 파트너가 감염기회를 높이는 것과 콘돔 사용으로 성병을 예방할 수 있는 지식은 대부분 갖고 있었다. 다만 성교 전후 음주와 약물이 감염 위험성을 높이는 것은 10명 중 7명이 몰랐고, 성병 감염자는 에이즈에 쉽게 걸린다는 지식도 비슷한 수준으로 무지했다.
이처럼 성 감염병 위험에 많이 노출된 사람일수록 검사를 자주 받아야 한다. 하지만 10명중 3명은 증상이 없어서 검사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복기간이 긴 특성상 검사를 자주 받아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는 현실. 이어 시간이 없어서가 19.6%,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 조차 모르는 사람이 14.9%, 타인에게 노출될까 두려운 사람이 13.1%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STI에 대한 지식 수준을 높이고 예방에 대한 긍정적 태도 형성 및 콘돔사용 실천율을 높이기 위해 교육·홍보를 통한 국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며 “경제적 동기에 의해 음성적으로 활성화 된 성매매 시장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처벌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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