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2명 중 1명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 동반

pulmaemi 2017. 11. 21. 12:53
동반질환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순…연령 높아질수록 고혈압 비중 ↑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절반은 당뇨·고혈압 등 동반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제8회 골드링캠페인의 일환으로 전국 17개 병원에 내원하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88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인체 내 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자 평생 치료가 필요한 만성병이다. 발병 1-2년 이내에 대부분의 관절 조직이 파괴되므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고 꾸준한 질환 관리가 중요하다.

학회는 류마티스관절염에 동반된 만성질환의 빈도를 조사했는데, 조사 대상 환자 2명 중 1명 이상이 동반질환을 한 가지 이상 앓고 있었다. 

동반질환을 보유한 환자의 57%는 한 가지 질환을, 31%는 2가지의 질환을 보유하고 있었다.  

동반질환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순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고혈압의 비중이 높았다.  

동반질환을 가진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고혈압을 동반하는 비율은 40대 이하 39.2%, 50대 47.7%, 60대 59.5%, 70대 이상 67%로 나이대가 높아질수록 확연하게 올라갔다. 

또한, 동반질환을 보유한 환자의 20%가 불면증을, 10%가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시 신체적인 치료와 더불어 심리적, 정신적인 치료 접근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이명수 홍보이사는 “류마티스관절염은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가 동반질환이 없는 경우 보다 사망의 위험률이 1.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동반질환의 관리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환자의 약 79%는 류마티스관절염과 연관된 합병증을 걱정하고 있었으며 이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외에도 폐, 혈관, 눈, 신경, 신장 등 여러 부위를 침범할 수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 환자들은 안구건조, 골다공증, 눈의 침범 순으로 많이 걱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환자 대부분은 진료실 외에서의 교육을 필요로 하고 있었는데, 필요하다고 응답한 교육 주제 역시 ‘합병증 관리 교육(25%)’이 가장 높았다. 이 외에도 환자들은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 질환의 예후와 경과 등 다양한 주제를 고르게 교육 받고 싶어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류마티스관절염은 평생 치료가 필요한 만큼 전문의에 의한 식이나 운동교육 등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환자들은 식이교육과 운동교육에 대해 각가 18%, 11% 필요하다고 응답하며 이에 공감하고 있었다.  

또한, 유병기간이 길어지고 동반질환이 많아질수록 질환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환자 중 30% 가량은 노동 능력의 손실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유병 기간이 길수록, 동반질환의 개수가 많을수록 질환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크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높았다. 

대한류마티스학회 백한주 의료정책이사는 “환자 교육은 류마티스관절염의 환자들의 질환 활동성을 낮추고 삶의 질을 높인다”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의 산정특례의 범위를 확대 하고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정부의 지원책이 나와야 하며,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급여제도의 개선이 시급히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newroo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