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하루 1갑 이상 피우는 당뇨병 환자…금연 계획 10% 수준

pulmaemi 2017. 11. 3. 13:57
당뇨병 환자의 흡연율 20%근접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평소 하루 1갑 이상 담배를 피운 당뇨병 환자는 10명 중 1명만이 금연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금연은 당뇨병의 악화나 합병증 발생 억제를 위한 필수적인 건강 수칙이지만 국내 당뇨병 환자의 흡연율은 거의 20%에 달한다. 

원광대병원 순환기내과 고점석 교수팀이 지난 201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이용해 만 30세 이상 당뇨병 흡연자 3511명의 흡연 관련 특성에 따른 금연 계획 여부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3일 밝혔다.

이 연구에서 당뇨병 환자의 하루 흡연량과 금연 계획은 반비례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일수록 금연을 하겠다는 사람의 비율, 즉 금연 계획이 더 낮았다. 가끔 흡연하는 당뇨병 환자의 금연 계획은 33.2%였다. 하루 평균 20개비 이상을 피우는 사람의 금연 계획은 10.2%에 그쳤다.

하루 20개비를 피우는 사람에 비해 하루 1~9개비를 피우는 사람은 금연 계획이 약 2.3배 높았다. 하루 10~19개비를 피우는 사람도 하루 1갑 이상 피우는 사람보다 금연 계획이 1.5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앞으로 6개월 이내에 담배를 끊을 계획이 있다’고 응답하면 금연 계획이 있는 것으로 판정했다.  

고 교수팀은 논문에서 “하루 흡연량은 니코틴 의존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높은 니코틴 의존도는 금연 시도ㆍ금연 성공의 중요한 장애요인”이라며 “평소 흡연량에 따른 단계적이고 차별화된 금연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당뇨병을 가진 흡연자의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09년~2013년)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흡연율은 18.8%로, 당뇨병ㆍ비만ㆍ고혈압ㆍ고콜레스테롤혈증이 없는 건강한 사람의 흡연율(17.5%)보다 더 높았다.  

고 교수팀은 논문에서 “일반인이 아닌 당뇨병 흡연자에겐 금연 공익광고보다 직접적인 환자교육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 “당뇨병은 환자의 자기관리 비중이 높은 질환이므로 일반적인 당뇨병 관리와 금연중재를 통합ㆍ제공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당뇨병이 있는 흡연자의 금연 의도 관련 요인: 2013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 분석)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