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양윤정 교수팀 연구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
폐경 후 여성 4명 중 1명의 혈중 수은 농도가 중독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폐경 후 여성이 중금속에 노출되지 않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폐경 전 여성의 철 영양상태가 초경 후 청소년과 폐경 후 여성에 비해 나빴다.
17일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양윤정 교수팀이 보건복지부의 제5기 (2010~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이용해 초경 후 여자 청소년(268명), 폐경 전 여성(1157명), 폐경 후 여성(446명) 등 여성 1871명의 철 영양상태와 혈중 중금속 농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에서 청소년, 폐경 전, 폐경 후 여성의 평균 나이는 각각 15.3세, 34.1세, 56.3세였다.
여성의 철 결핍(40 ㎍/㎗ 미만) 비율은 청소년 8.3%, 폐경 전 9.8%, 폐경 후 1.4%로, 폐경 전 여성이 가장 높았다. 폐경 전 여성은 헤모글로빈과 혈중 페리틴 농도에서도 세 연령대 중 최저를 기록했다.
여성의 혈중 납ㆍ수은ㆍ카드뮴 등 중금속 농도는 폐경 후 여성에서 최고치를 보였다. 혈중 수은 농도가 1ℓ당 5㎍ 이상인 수은 중독 비율도 폐경 후 여성이 24.6%로 가장 높았다. 폐경 후 여성 4명 중 1명의 혈중 수은 농도가 중독 상태란 의미다. 다음은 폐경 전 여성(14.8%), 청소년(3.9%) 순이었다.
혈중 카드뮴 농도가 1ℓ당 5㎍ 이상인 카드뮴 중독은 폐경 후 여성에서 1명이 있었고, 혈중 납 농도가 1ℓ당 10㎍ 이상인 납 중독은 1명도 없었다. 이는 우리나라 여성에서 납ㆍ카드뮴은 수은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출과 체내 축적 상태가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폐경 후 여성은 철 영양 상태가 좋을수록 혈중 납 농도는 낮았고, 혈중 수은 농도ㆍ혈중 카드뮴 농도는 높았다.
어떤 식품을 즐겨 먹느냐도 여성의 혈중 중금속 농도와 연관성이 있었다. 초경 후 청소년의 경우, 우유ㆍ유제품의 섭취가 많을수록 혈중 납 농도가 낮았다. 생선과 어패류의 섭취가 많을수록 혈중 카드뮴 농도가 높았다.
폐경 전 여성은 콩류ㆍ육류ㆍ계란ㆍ과일의 섭취가 많을수록 혈중 납 농도가 낮았다. 생선ㆍ어패류의 섭취가 많을수록 혈중 수은 농도가 높았다. 폐경 후 여성에선 패스트푸드ㆍ튀긴 음식의 섭취가 많을수록 혈중 납 농도가 낮았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한국영양학회가 발행하는 ‘식품과 건강 저널’ 최근호에 소개됐다.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newroo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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