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우울…자녀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도 1.31배 ↑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임신 중 우울하면 출생아 아토피 위험 높아진다”
이는 지난해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F : 11.478)에 발표된 연구결과다.
이에 따르면 산전에 우울하거나 불안한 산모에서 출생한 자녀의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도는 건강한 산모의 자녀에 비해 각각 1.31배, 1.41배 높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2015년 기준 93만3000명에 달했다. 100만명을 웃돌던 환자수가 2012년을 기점으로 점점 줄기 시작해 90만명선을 맴돌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 연령을 보면 9세 이하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한다. 특히 영유아기인 0~4세에서의 진료인원이 1/3을 점유하고 있다.
유아기(생후 2달∼2세 사이)는 보통 생후 2~3개월 이후에 급성병변으로 시작한다. 양 볼에 가려운 홍반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 두피와 사지의 폄 쪽에도 병변이 나타나며 삼출이 심한 경우도 있고 감염을 일으켜 딱지, 농포 등을 보이기도 한다.
소아기(2세∼10세)는 팔굽 앞부위나 오금부에 피부염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며 엉덩이, 눈꺼풀, 손목, 발목 등에도 나타난다. 입술 병변도 흔하며 유아기보다는 급성병변이 적고 아급성병변이 많다.
이에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부모는 피부관리에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
분당에 사는 네 살 배기 딸 아이를 둔 김모 씨는 “아이가 밤마다 박박 긁어 아침에는 피투성이가 된 적도 있다”며 “피부관리와 식습관에도 특히 주의하는데 크게 호전되지 않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아토피의 어원은 이상한, 부적절한의 의미로 면역글로불린 E를 쉽게 형성하는 알레르기 반응을 과민하게 발생시키는 경향을 의미한다. 특정 질환 군인 천식, 고초열,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피부염을 잘 일으키는 유전적 경향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이러한 아토피성 체질을 가진 사람에서 발생되는 만성 피부염으로 흔히 태열이라고 부르는 유아 습진으로 시작되며, 호전과 악화를 보일 수 있는 만성, 재발성 경과를 보여 시간이 지나도 피부관리에 어려움이 많다.
때로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 다른 아토피 질환의 과거력이나 가족력을 동반하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는 쉽지 않아 피부관리가 어렵다.
그러나 이 질환의 유발 및 악화 요인, 환자의 연령, 가려움증 및 피부염의 심한 정도, 동반된 호흡기 아토피 질환의 유무에 따라 환자 개개인의 치료 방침을 정한 후 적절히 피부관리를 해 나간다면 대부분의 환자에서 일상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로 조절이 가능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재발성 경과를 보이고 대부분은 5~8세 경에 호전되므로 이 시기까지 꾸준한 피부관리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는 피부의 건조가 자주 동반되고, 특히 겨울에는 피부가 건조해지므로 비누, 친수연고, 로션의 사용을 피하면서 피부관리를 해야 한다. 실내 가습기를 사용해 피부에서의 수분 손실을 줄이는 것 또한 피부관리에 도움이 된다. 양모는 피부에 자극을 주므로 모직 옷은 입지 않는 것 또한 아토피 환자의 피부관리를 위한 방법 중 하나다.
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신민경 교수는 “간혹 음식물이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데 음식물에 의한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가 의심될 때는 음식물 섭취시 나타나는 피부 증상을 기록하고 의심되는 음식물을 환자에서 제한한 후 피부 증상의 호전 유무를 관찰한다. 관련된 음식물 항원으로 피부 시험 및 유발 시험을 시행한 후 양성 반응을 보인 음식물을 환자의 식단에서 제거하면 치료나 피부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목욕은 피부에 축적된 땀, 자극성 물질, 알레르기 유발 물질, 세균 등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데 때밀이, 과도한 비누 사용, 장시간 동안의 지나친 목욕은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어 미지근한 물로 짧은 시간 동안 가볍게 하고 목욕 후 피부관리를 위해 보습제를 충분하게 도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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