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내장 (사진=인제대 상계백병원 제공) |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
나이가 들고 신체 기능이 점점 저하되면서 50대를 넘어서면 눈이 침침해지기 시작한다. 글자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앞이 뿌옇게 보여 미간을 찌푸리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큰 병이 아니라 단순 노화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백내장’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실제 201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입원 질환 1위가 백내장이며 백내장 수술은 제왕절개수술과 치핵 수술을 비롯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받는 3대 수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백내장은 대부분 노화로 인해 발생하며, 고령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백내장 수술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및 태블릿 사용 증가로 최근에는 40∼50대 환자도 2012년 18만1086명에서 2016년 22만3006명으로 23%로 급증하는 추세다.
백내장은 눈 안의 수정체가 뿌옇고 혼탁하게 변하는 질환으로 눈을 카메라에 비유한다면 카메라 앞의 렌즈가 나이가 들면서 뿌옇고 두껍게 변하는 것과 같다. 백내장이 더 진행하여 말기가 되면 시력이 떨어지고 수정체가 하얗게 되어 새까맣던 눈동자가 하얗게 보이기 때문에 ‘백내장’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이다.
백내장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로 인한 수정체 변화다. 대체로 50~60대에 들어가면서 급격하게 발생한다. 노년성 백내장 외에도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초로 백내장, 당뇨병, 여러 유전질환, 외상,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여러 약물의 사용 등에 의해 2차적으로 발생하거나 특별한 원인 없이 특발성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있어 원인은 다양하다.
백내장의 증상은 양상에 따라 다양해 혼탁이 진행됨에 따라 밝은 곳에서 눈부심, 특히 야간 운전 중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수정체 두께가 변화하면서 가까이 있는 물체가 점차 안보이며, 혼탁이 수정체 가운데에 맺혀있는 경우 어두운 곳에서 오히려 잘 보이게 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물체가 둘로 보이거나, 색깔 구분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혼탁이 수정체 전체로 퍼지면서 흐리게 보이고 점차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치료는 백내장의 진행을 늦추는 약물을 사용하고, 자외선 차단, 당뇨병과 합병된 경우 혈당 조절 등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약물로 시력을 회복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흐려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넣어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황제형 교수는 “백내장 수술에 적절한 인공수정체를 이용하여 근시와 난시가 심한 경우 근시 및 난시를 줄일 수 있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하여 수술 후 더 선명한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멀리 있는 물체와 가까이 있는 물체를 모두 볼 수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도 필요에 따라 사용하여 수술 후 시력의 질이 훨씬 안정적으로 나타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백내장의 경우는 수술 성공률이 높고 수술 후 시력도 개선되지만 ▲녹내장이 합병된 경우 ▲유전성 및 혈관성 등의 다양한 망막 질환이 동반된 경우 ▲전방이 좁은 경우 ▲포도막염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각막이 좋지 않은 경우 ▲수정체를 지지하는 구조물인 섬모체 소대가 약해진 경우 ▲수술 시기를 놓쳐 백내장이 진행된 경우에는 백내장 수술이 어려우며 수술이 잘 이루어진다고 해도 수술 후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일반적인 백내장 환자라고 하더라도 신장 질환, 심혈관계 질환, 중풍 등 다양한 내과적 질환에 의해 컨디션이 저하된 경우에는 수술 중 전신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황 교수는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등 전신질환으로 백내장 수술이 어려운 환자는 수술 전부터 내과, 신경과 등의 전문의들이 함께 관리해야 한다”며 “수술 부위가 안정되고 시력이 호전될 때까지 수술 후에도 환자 개개인의 눈에 맞추어 관리하고 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mipi306@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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