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젊은층 유행하는 스피닝 운동…무리하면 ‘횡문근융해증’ 위험

pulmaemi 2017. 8. 16. 12:18
충분한 체력 생길 때까지 약한 운동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강도 올려야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최근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스피닝(spinning) 운동이 꽤 유행이다 보니 무리한 스피닝 운동으로 횡문근융해증이 생겨 입원하게 되는 환자가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스피닝 운동은 특수하게 제작된 고정용 실내자전거를 이용하여 매우 빠른 속도로 페달을 돌리는 전신 유산소운동의 일종인데, 순간적인 칼로리 소모량이 높아 체중감량 및 하체 근력강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개인의 운동능력이나 신체적 조건에 상관없이 그룹으로 모여 빠른 템포의 음악에 맞춰 한바탕 땀을 흘리면서 정신없이 따라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초고강도의 운동을 하게 되어 자칫 횡문근융해증이라는 복병을 만날 수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김철 교수는 “충분한 체력이 생길 때까지는 약한 운동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단계적으로 운동 강도를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횡문근융해증으로 근섬유세포가 손상되면 근육에 심한 염증과 부종이 생기고 마이오글로빈, 크레아틴 키나아제, 젖산탈수소효소 등의 근육세포 내 단백질과 효소들이 한꺼번에 혈액으로 쏟아져 들어와 다량의 마이오글로빈이 신장을 통해 빠져나감으로 콜라색 소변을 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신장 세뇨관이 막혀 급성신부전이 생겨 소변이 안 나오고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며, 극심한 근육통, 심한 근육 부종, 근력저하 등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특징적인 증세를 보이는 경우는 10%에 불과하고 횡문근융해증 환자의 50% 정도는 경미한 근육통과 부종, 약간의 근력저하 등으로 그리 심하지 않아 감기몸살 정도로 여기기가 쉽다. 

전신적인 증상으로 고열, 오심, 구토, 착란, 섬망, 무뇨증 등이 나타나기도 하며 보다 심각한 횡문근융해증의 합병증으로는 급성신부전(14-46%), 고칼륨혈증, 저칼슘혈증, 근육이 너무 많이 부어서 생기는 포획증후군, 간염, 혈관 안에서 혈액이 응고되는 범발성혈관내응고증, 부정맥, 심장마비 등이 있고 8% 정도에서는 사망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이런 증상이 발생한다면 때를 놓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즉각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치료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근육세포의 추가적인 손상을 막기 위하여 침상안정을 취하면서 정맥주사로 하루 2-4리터 정도의 다량의 생리식염수를 공급하여 마이오글로빈이 소변을 통해 체외로 빠져나가게 하고 혈중 전해질 수치 및 신장손상 여부를 세심하게 관찰 하면서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기 위한 4가지 운동법으로는 ▲고온 고습한 환경에서 운동하지 않는다 ▲땀복은 착용 하지 않는다 ▲자신의 능력에 맞게 운동 한다 ▲개별적인 운동처방에 따라 페달 회전 수를 좀 낮게 하다가 수주에 걸쳐 근육의 조건이 향상되면 단계적으로 회전 수를 높여 나간다 ▲ 빠르게, 느리게 번갈아 하는 인터발 운동을 한다 등이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