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임신 중 몸 붓고 시야 흐려지면… 임신중독증 의심해야

pulmaemi 2017. 8. 14. 13:07

초산부, 35세 이상 산모, 다태 임신부 위험성 높아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결혼연령이 높아지고, 고령 산모가 증가함에 따라 임신중독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임신중독증에 의한 요양급여비용총액이 2012년 21억원에서 2016년 77억원으로 약 3.6배 증가했다.

이에 산모는 물론 태아의 생명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임신중독증’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임신중독증은 임신기간 중 혈압의 상승이 합병된 질환이다. 특히 임신기간 중 혈압 상승에 가벼운 정도로 생각하지만, 산모에게는 전신경련-발작, 혈액응고 이상, 신장 기능의 이상, 폐부종, 간파열, 실명, 출혈과 같은 질환이 발생하며, 태아에게는 발육부전, 조산, 자궁 내 태아사망을 일으킨다.

또한, 전체 산모 사망 원인 중 1위로 산모사망의 16%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으로도 매년 약 5만여 명의 여성이 임신과 합병된 고혈압 질환을 원인으로 사망할 만큼 무서운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확장기 혈압 90mmHg 이상의 고혈압과 더불어 단백뇨가 검출된다. 여기에 부종이 심해지고, 소변양이 감소하며, 두통, 상복부 복통, 시야장애 등이 나타나면 이미 질환이 많이 진행된 것을 의미한다.

나이대별 임신중독증 발병률은 10대 임신 시 임신성 고혈압 질환의 빈도가 3~4배 증가한다. 고령의 산모, 즉 35세 이상의 산모에서의 발생률 역시 높다. 40세 이상 다산부는 약 1.96배, 40세 이상 초산부는 약 1.68배 정도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임신중독증 발생에 당뇨병, 비만, 혈관질환의 관련성이 높고, 임신기간 동안의 적절한 영양상태 등이 질환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므로 임신 전과 임신 중 균형 잡힌 식이와 건강의 유지가 중요하다. 

특히 기존의 당뇨병이나 비만, 혈관질환, 고령산모 등의 고위험 산모라면 식이요법, 운동 등을 통하여 전자간증 발생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혈압 여성은 고혈압약을 복용하면 전자간증 발생의 위험을 줄일 수 있으므로 고혈압약 복용을 권고하며, 저용량 아스피린의 경우 혈관질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어 이전 전자간증 임신이 있었거나 고혈압 여성에서는 복용을 추천하고 있다. 

다만 약제로 인한 출혈의 위험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약제 복용은 사전에 산부인과 의료진과의 상의가 필요하다. 

부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신재은 교수는 "임신중독증의 예방은 증상 발생 전 또는 경미한 증상이 있을 때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 갑자기 몸이 많이 붓거나 머리가 아프고, 눈이 흐려지는 등의 임부 관련 증상 또는 갑자기 태동 저하를 일으키는 등의 태아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