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만성 B형 간염 산모-신생아의 수직 감염을 줄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간센터 김지훈 교수팀은 만성 B형 간염 산모에게 경구 항바이러스제인 ‘테노포비어(Tenofovir)’를 투여할 시 산모-신생아 수직 감염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기존 신생아에게 B형 간염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하는 치료와 추가로 산모에게 테노포비어를 투여하는 치료 결과를 메타 분석한 결과 테노포비어를 병용 투여했을 때 기존 치료보다 수직 감염율을 77%나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국내 간경변증, 간암의 주요 발병 원인이 되는 만성 B형 간염은 산모에게서 신생아로 옮겨가는 수직 감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이용한 치료는 80~95% 이상에 달하는 수직 감염 예방률을 보이지만 나머지 5~10%에서는 여전히 수직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e항원(HBeAg) 양성인 고위험군 산모의 경우 신생아에게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한다 해도 총 고위험군 산모의 30%에게서는 여전히 수직 감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현재까지 수직 감염 예방 치료는 신생아에게 B형 간염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 이유는 복합 치료제로 고려할 수 있는 다른 항바이러스제인 ‘라미부딘(Lamivudine)’과 ‘텔비부딘(Telbivudine)’이 내성 발생 위험성이 높고 안전성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지훈 교수팀이 연구에서 분석한 테노포비어의 경우 장기 복용 시 내성 발생률이 거의 없고 임부 투여 안전성이 상당 부분 입증된 약물이다.
연구팀은 733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10건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메타분석을 실시해 599명의 수직 감염 고위험군 산모에게 임신 2-3분기 이후 테노포비어를 추가적으로 투여할 시 수직 감염을 77%나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의 김지훈 교수는 “이전에도 수직 감염을 막기 위해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병용 치료가 시도 되었으나 이들 약제가 가지는 내성 발생 문제로 산모에게 권고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테노포비어를 이용한 치료는 장기간 사용에도 내성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최근 임상 연구 및 이번 메타분석에서 안전성에 큰 문제없이 산모-신생아 수직 감염을 줄인다는 결과를 얻어 실제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B형 간염 수직 감염 예방을 위한 테노포비어 병용 투여에 대한 효과 및 안정성을 입증하여 추후 국내외 만성 B형 간염 산모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한편 연구 논문은 국제 학술지인 "Alimentary Pharmacology & Therapeut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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