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 후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평소 허리 통증으로 간헐적으로 치료를 받아오다 2년 전부터 시작된 다리저림 증상으로 보존적 치료를 받은 70대 여성 A씨.
그런데도 그는 최근에 쉬지 않고 10분 이상 걷기가 어려웠다. 과거 관절염으로 약물 및 주사치료를 받았던 양측 무릎관절도 문제였다. 통증이 가시질 않았던 것이다.
또 허리 때문에 구부정한 자세로 있다 보니 양쪽 어깨 뒤가 매일 뻐근하고 불편했다. 이 씨는 검사결과 요추부 척추관 협착증으로 양측 하지의 저림증상이 가장 심해 이에 대한 제4-5요추 및 제5요추-제1천추간 후방 감압술 및 유합술을 시행했다.
수술 후 허리통증 및 다리저림 증상이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양측 무릎관절의 통증도 감소했고 어깨 뒷 편의 뻐근함도 호전됐다.
인구의 고령화로 수술이 필요한 노인성 척추질환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수술기법도 발전이 있었지만, 수술 후 지속적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 또한 늘어나고 있다. 척추수술의 평가지표가 전신이 아닌 척추에만 한정돼 있어 발생하는 문제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김용찬 교수는 European Spine Journal를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척추수술의 새로운 평가지표를 새롭게 제시했다.
머리-척추-골반-무릎-발목으로 이어지는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보는 ‘척추&하지정렬’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노인성 척추질환 환자의 임상상태나 수술결과를 평가할 때는 환자의 편안한 전방주시 및 직립보행 능력을 포함해 평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체를 머리, 척추, 골반, 엉덩이 관절, 무릎관절, 발목 관절이 연결된 하나의 선형 사슬로서 고려한 전체 인체 골격 정렬의 개념이 필요하다.
이를 ‘척추&하지정렬’이라 한다.
김용찬 교수는 “실제로 척추균형이 무너지게 되면 골반과 엉덩이 관절, 무릎관절 균형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반대로 척추균형을 바로잡게 되면 하지 관절의 병적인 정렬을 이차적으로 호전시킬 수 있으며, 이런 상관관계가 고령 환자의 척추 수술 후 임상적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성 척추질환 환자의 임상상태 및 수술결과 평가를 위해서 척추 외과의사는 많은 객관적 지표 중 X레이, CT, MRI와 같은 방사선적 지표를 주로 이용한다. 그러나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방사선적 지표는 임상결과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방사선적 지표들은 기준이 척추에만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더라도 이와 연관된 여러 관절에서 다양한 문제점이 노출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수술 후 성공적인 방사선적 결과를 보임에도 계속 불편하다고 하거나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곤 한다.
척추&하지정렬 지표는 척추에 국한되지 않고 머리, 척추, 골반, 무릎, 발목이 연결된 하나의 인체 골격을 기준으로 한다.
김용찬 교수는 “노인성 척추질환 환자의 치료목표는 통증의 완화 뿐만 아니라 위와 같은 척추균형을 포함한 ‘척추 기본기능의 회복’이다”면서 “노인성 척추질환 치료 시 ‘척추&하지정렬’ 지표를 도입해 외부 도움 없이 노인이 ‘편안하게 직립보행’하고 ‘전방 주시’가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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