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성하제 포함된 차, 건강보조식품…"처음만 효과좋고 문제 일으킬 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
만성변비는 우리 주변에서 매우 흔히 볼 수 있는 질환 중 하나이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변비가 주증상인 경우는 일차 진료기관의 경우 7%, 삼차 진료기관의 경우 4%이다. 대부분의 변비 환자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 병원에 내원하지 않고 자가 치료를 받지만 때로는 약물에 반응이 없고 증상이 심해 전문적인 치료를 요한다.
변비는 어느 한 가지로 정의할 수는 없으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여러 증상을 호소한다. 의학적으로 볼 때 정상배변의 기준은 하루 3회 이하, 주 3회 이상이므로 일주일에 2번 이하로 변을 보는 경우 변비로 간주한다.
배변횟수가 정상범위라도 과도한 힘주기, 변이 단단할 때, 잔변감이나 항문이 막힌 느낌, 배변을 위한 손가락 사용, 헛 힘쓰기, 화장실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등 다양한 배변곤란 증상을 변비라고 한다.
식이섬유 섭취부족이나 과민성 장증후군이 가장 흔한 변비의 원인이다. 변비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기질적인 원인’과 ‘기능적인 원인’으로 대별할 수 있다. 기질적인 원인은 암, 장폐색, 내분비질환, 신경질환, 아교질 혈관질환, 유전적 신경근육질환 등이 있으며 약물복용이 잦아지면서 약제에 의한 변비들이 있다.
이 외의 것을 기능성 변비라고 하는데, 이를 병태 생리적으로 보면 특히 여성들의 경우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면서 식이섬유를 불충분하게 섭취한 경우, 여러 가지 복합적인 기능이상인 과민성 장증후군, 대장운동이 느려져서 발생하는 느린 통과형 변비, 대장운동은 정상이나 항문을 통해 배출하지 못하는 배변장애, 이들 둘의 복합성 변비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대학병원을 방문한 만성변비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해보았더니 정상통과형 변비가 57%, 배변장애가 21.7%, 느린 통과형 변비가 12.2%, 복합형이 8.9%로 분포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식이섬유 섭취부족이나 과민성 장증후군이 가장 흔한 변비의 원인일 것으로 생각한다.
기질적인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검사가 필요하며 특히 대장내시경 검사는 50세 이상, 경고 증상이 있는 경우, 갑자기 악화된 변비, 출혈, 체중감소, 식욕부진, 구역 및 구토,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필요하다.
근실조성 변비에는 바이오피드백 치료가 효과적이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치료를 하는 것이 좋으며 규칙적인 배변 시도, 충분한 수분섭취, 운동, 재래식 화장실에서처럼 쭈구리고 앉아서 변을 보게 하기도 하지만 치료효과가 입증된 바는 없다.
장이 막히거나 거대결장이 아니면 먼저 과일, 야채와 같은 섬유질 섭취를 늘려보는 것이 유용한 첫 시도가 된다. 보통 20-25g의 섬유소의 투여로도 증상의 개선이 없고 악화된 경우는 병원에서 대장 통과시간 측정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배변장애와 함께 복통이 동반되고 배변으로 증상이 호전되는 과민성장증후군이라면 의사와 상담을 통해 나쁜 병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증상유발요인이라 할 수 있는 스트레스와 음식, 특히 고지방의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할 때는 의사의 처방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배변장애는 복합형까지 포함하면 30%에 이를 정도로 흔한데 대부분은 변을 볼 때 변이 잘 나오도록 이완되어야 할 항문 조임근이나 치골직장근이 오히려 수축을 하는 ‘근실조성 배변’은 약물보다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통해 교정 해야한다.
순천향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준성 교수는 “변비에 좋은 자극성하제를 포함하고 있는 차, 건강보조식품은 처음에는 효과가 매우 좋다”며 “하지만 습관성, 내성발생, 전해질 이상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함부로 복용하기 보다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단계적으로 섬유소섭취 증가, 삼투성, 팽창성 하제 등의 순으로 올려가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mipi306@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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