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두통이나 구토, 치료에도 지속되면…뇌종양 의심

pulmaemi 2017. 8. 4. 17:38

전체 종양 중 세 번째로 많은 약 10% 차지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57세 직장인 이모(여, 경북 포항)씨는 평소 간헐적인 두통에 대해 신경성이라고 생각해 특별한 검사나 치료 없이 지내던 중 가벼운 사고로 머리를 부디 친 후 시행한 뇌 MRI에서 뇌를 둘러싼 수막에서 종양(뇌수막종)이 발견됐다. 다행히 이씨의 종양은 크기가 크지 않고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부위여서 수술 후 큰 문제없이 퇴원했다.

뇌종양은 인체에 발생하는 전체 종양 중 세 번째로 많은 약 10%를 차지하며 소아는 20~40%에 이른다.

국제인구 통계자료에 의하면 매년 인구 10만 명당 10명 정도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는데, 국내에서는 매년 2500~4500명이 발생해 현재 뇌종양으로 치료 받는 환자는 약 2만여명으로 추정된다.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지난 10년간 뇌종양으로 진료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30~40대가 전체 환자의 44.8%로 나타났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1.5배가량 유병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젊은 층에서의 높은 발병 빈도와 여성 환자가 더 많았다.

뇌종양을 구성하는 세포 분류에 따라 구분하면 신경교종과 같은 신경상피종이 50% 정도로 가장 많으며, 수막종(15~20%), 뇌하수체 종양(11%) 및 신경초종(8%) 등이 많이 발생되는데 이들 세 종양들은 여자에서 많이 발병되고 있다. 

종양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구분하면, 뇌 조직이나 뇌막 등 뇌에서 처음 생기고 자라는 ‘원발성 뇌종양’ 은 모든 연령에 생기지만 통계적으로 소아와 중년 성인에 흔하고, 대장이나 폐암 등 타 장기에서 생긴 암이 혈관을 타고 뇌로 옮겨간 ‘전이성 뇌종양’은 주로 성인에 발생한다. 

다른 암과는 달리 뇌종양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어 그 예방법도 아직 없다. 다만 필요 이상의 방사선 조사와 유독 화학물질(질소화합물, 방향족 탄화수소 등) 노출에 따른 위험성이 일부 확인된 정도이다.

강남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이규성 교수는 "두개골로 보호되는 뇌에서 커지는 종양인 만큼 종양이 커지면서 뇌압이 상승해 두통이나 구토가 대표적 증상으로 나타난다"며 "일반적인 치료를 통해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