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48개월 이하 영·유아의 장 질환 진단 기준이 국내 처음으로 제시됐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수진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48개월 이하 영·유아들의 칼프로텍틴 검사로 장 질환 진단 기준을 제시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장 질환을 확인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 널리 사용되는 대장내시경은 내시경관을 항문으로 삽입하는 과정과 장 세정제 복용에 대한 거부감, 후유증 등으로 검사를 꺼리는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대장내시경을 꺼리는 영·유아나 심폐기능이 저하된 노약자, 만성질환자에게 ‘대변 칼프로텍틴 검사’를 많이 시행한다.
대변 칼프로텍틴 검사는 사람에게 채취한 대변 1g 속의 칼프로텍틴 농도를 측정해 장 질환 유무를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성인 기준으로 50mg/kg미만이면 다른 검사를 시행하지 않는다. 그러나 영·유아는 칼프로텍틴 판단 기준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진단 기준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정수진 교수팀은 6개월부터 48개월까지 총 234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대변 칼프로텍틴 수치를 측정, 조사해 연령대별 진단 기준 수치를 제시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7~12개월 135mg/kg ▲13~18개월 65mg/kg ▲19~24개월 55mg/kg ▲25~30개월 40mg/kg ▲31~36개월 21mg/kg ▲37~48개월 12mg/kg의 평균 수치를 제시했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장 투과성이 높고 분만 방법과 수유 형태 등 환경적 요인들이 장내 영향을 미쳐 대변 칼프로텍틴 정상 수치가 높게 확인됐다. 그러나 24개월이 지나면 장내 정상균층이 거의 성인 수준에 도달, 유지돼 성인의 정상 수준인 50mg/kg 이하로 유지되고 있음도 밝혔다.
▲정수진 교수 (사진=분당차병원 제공) |
정수진 교수는 “이번 연구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기 어려운 영·유아들의 장질환과 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영·유아의 장내 환경을 판단하고 면역성을 진단하는 등 다양한 임상적 진단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Journal of clinical laboratory analysis’에 수록됐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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