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여름철 감기와 증상 비슷한 ‘뇌수막염’ 주의

pulmaemi 2017. 7. 20. 13:20

고열과 함께 심한 두통 동반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여름철, 감기와 증세가 비슷한 ‘뇌수막염’을 주의해야 한다.

몸에 오한이 나고 열이 나는 등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뇌수막염’은 고열과 함께 심한 두통이 동반된다. 

이 질병은 초기증상이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지만 각종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뇌수막염’은 뇌를 감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바이러스, 세균, 진균, 기생충 등이 뇌척수액으로 침투해 염증을 유발한다. 세균성이나 결핵성인 경우 사망률이 높고, 치유 후에도 인지기능장애, 뇌혈관장애, 반복적인 경련발작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세균성 수막염 중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성) 뇌수막염은 국내에 흔하지 않지만, 그 위험성 때문에 최근 예방접종을 하는 추세다.

무균성 뇌수막염의 80%는 호흡기 바이러스, 장바이러스가 원인이며 보통 감기나 장염이 동반된다. 후유증이 거의 없어 7~10일이면 회복되는 양성질환이지만, 심각한 경우 사망이나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뇌수막염은 초기 원인이 바이러스나 세균이더라도 증상은 같기 때문에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원인균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원인이 세균인 경우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한다. 

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정상현 교수는 “뇌척수액 검사시 통증이 심하거나 척수신경에 후유증이 남을 것을 우려하지만, 뇌척수강에서 뇌척수액을 뽑는 것으로, 통증은 경미하고 조직의 손상이 없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뇌척수액을 뽑아줌으로써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고, 뇌막염에 의해 뇌압이 증가되어 있는 경우 뇌척수액의 양을 줄여 두통과 구토의 증상을 감소시키는 치료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뇌수막염’을 옮기는 바이러스는 특히 영유아나 면역력이 감소된 만성질환자, 노인 등 에서 전염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주로 감염자의 대변이나 침, 가래, 코 분비물과 같은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감염에 노출된다. 특히 대변을 가리지 못하는 영유아는 놀이방이나 유아원 등에서 집단 전염되기도 한다. 

정상현 교수는 “뇌수막염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손과 발을 깨끗하게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하며, 장바이러스로 감염 예방을 위해 대변을 본 후에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물은 꼭 끓여서 마시며, 음식은 항상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