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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한 더위…여름철 불청객 냉방병 '주의'

pulmaemi 2017. 7. 21. 12:45

실내·외 온도차 5도 이상 나지 않게 유지해야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여름철, 온도변화에 자주 노출될수록 ‘냉방병’에 잘 걸린다.

냉방병은 실내와 외부온도가 5도 이상 차이가 날 때 냉방병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온도변화에 자주 노출될수록 더욱 심해지는데, 늘 그러한 온도 환경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냉방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우리 몸은 뇌 중심 시상하부에 위치한 온도조절중추가 신체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외부의 온도가 높으면 피부의 혈관과 땀샘에 신호를 보내 혈관을 확장시키고 땀이 나게 한다. 반대로 외부의 온도가 낮을 때는 피부혈관을 수축시켜 손발 등이 차가워지고 땀이 잘 나지 않게 한다. 

따라서 계절에 따른 외부 온도변화에도 체온은 거의 정확하게 36.5℃로 유지된다. 이러한 인체의 항상성도 환경의 변화가 심하면 부조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냉방병’이다. 

‘냉방병’은 호흡기증상, 전신증상, 위장장애, 여성 생리 변화 및 기존 만성병의 악화 등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호흡기증상은 자주 감기에 걸리며, 잘 낫지 않고 목에 가래가 낀 것 같이 답답하다. 전신증상은 쉽게 피곤하고 두통과 함께 어깨·팔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프기도 한다. 위장장애는 소화불량과 하복부 불쾌감, 설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통이 심해질 수 있다.  

이 가운데 냉방병으로 더 고생하게 되는 사람은 이미 기존질환을 가지고 있는 만성병환자로 심폐기능 이상 환자, 관절염 환자, 당뇨병 환자 등은 자신의 병이 악화되고 증세도 심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냉방기에서 나오는 한기를 직접 신체에 노출하는 개별 냉방기는 몸의 일부만 노출돼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냉방병의 치료와 예방은, 환경의 조절과 개인예방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만성질환자의 경우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이상 나지 않게 유지하고 가급적 실내온도를 25도 이하로 낮추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또한 개별냉방기를 이용한다면 사람이 모이지 않는 쪽으로 바람의 방향을 조절하고, 약하게 여러번 나눠 틀어 놓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가동시 2시간 마다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오한진 교수는 또 “신체가 찬바람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무릎담요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금연과 충분한 수면, 적절한 운동을 통해 신체 면역력을 극대화하는 것도 냉방병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