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은 현대인들에겐 감기만큼 흔한 질환이 돼 버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작년 한 해동안 64만3102명의 환자가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전년 보다 7% 늘어난 수치다. 최근 5년간 우울증 환자수 기록을 살펴보면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던 것이 2015년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서며 60만명을 웃돌고 있다.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마음의 감기와도 같지만 장기화되거나 심해지면 일종의 심리적 장애 형태로 진행돼 피해망상, 환청,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되거나 육체 피로, 체중증감, 수면 변화 등과 같은 신체적인 증상이 결합되며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러한 우울증을 예방하거나 심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잠드는 것을 시작으로 일상적인 생활패턴을 규칙적으로 지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우울증을 방치할 경우 조현병이나 극단적인 선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만큼,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병원을 찾거나 전문가에게 심리 상담을 받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우울증에서 헤어나올 수 있다.
기분이 들뜨고 가라앉는 증세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조울증 진료인원도 급증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조울증 진료인원은 2015년 9만2000명을 웃돌았다. 4년 새 38.3% 증가한 수치다.
연평균 8.4%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는 조울증은 40~50대 중년층에게서 두드러진다. 실제로 2015년 기준 이 연령대의 환자만 40%에 달했다. 중년층 10명 중 4명은 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보통 조증기보다 우울기를 더 자주, 오랜 시간 보내게 된다. 우울증의 우울기와 비교했을 때, 조울증의 우울기는 젊은 나이에 시작돼 자주 반복되고 감정 기복이나 충동적 행동이 동반되기도 한다.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덕인 교수는 “우울증과 달리 조울증은 좀 더 뇌의 병에 가까우므로 약물치료가 꼭 필요한 병이고 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며 또한 “재발을 잘하기 때문에 좋아졌다고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장기간 유지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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