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 아이들 성장 발달에도 영향 미쳐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우리는 어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울하다'라는 표현을 쓴다. 이 우울한 기분이 스스로의 조절 능력을 잃었을 때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게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임신을 하게 되면 호르몬 변화로 인해 기분 또한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인 산후우울증.
여성은 임신 초기부터 임신주수가 늘어갈수록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이 증가한다. 출산 이후 이 수치는 급격하게 떨어지는데, 이때 에스트로겐이 적어지면서 우울감이 증가한다.
이에 따라 산모들은 아이를 낳고 4주 이내에 우울한 증세가 시작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산후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94명으로 나타났다. 2013년 219명, 2014년 261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진료 연령 또한 30대가 70.3%로 가장 높았다. 20대 21.3%, 40대 7.8%로 뒤이었다.
산후우울증 증상으로는 죄책감, 아기와 노는 것이 즐겁지가 않고 아기와의 결속이 없는 듯이 느껴지는 증상, 엄마로서 실패한 것처럼 느껴지는 증상, 자신이 없는게 아이에게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증상들이 있다.
특히, 산후우울증은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심각할 경우 영아살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와 치료가 필수로 요구된다.
엄마의 우울증은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도 영향을 미쳐, 아이들의 신체적 발달이 미숙한 것은 물론 지능 및 언어가 저하된다.
이에 산후우울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을 받아야한다.
전문의들은 본인의 의지와 가족, 특히 배우자가 치료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며, 사랑하는 아내를 인정하고, 이해하고, 격려하고, 함께한다면 산후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정진 교수는 "산후우울증은 출산 첫 주에 우울 증상을 보이다가 30일 사이에 증가한다"며 "대부분의 경우 출산 후 3~4개월이면 자연적으로 소실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산후우울증은 영아의 심리발달의 문제의 위험성이 증가하므로, 정신과 전문의의 전문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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