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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 항체 양성률, 20대 젊은 연령층에서 4.4%

pulmaemi 2009. 5. 27. 07:14

고위험군, 반드시 항체 검사 실시 후 예방접종 필수

 

[메디컬투데이 김지효 기자]

A형 간염 항체 양성률이 20대 젊은 연령층에서 4.4%에 불과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강해연 교수팀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9년까지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1031명을 대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률을 분석한 결과 20대 젊은 연령층에서는 항체 양성률이 4.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A형 간염 항체 유무는 혈액검사로 알 수 있으며 양성으로 나오면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해 우리 몸이 방어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항체 양성률을 연령층별로 나눠보면 60세 이상 51명 중 96.1%, 50~59세 98.4%, 40~49세 85.2%, 30~39세 38.8%, 20~29세 4.4%로 연령이 낮아짐에 따라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 결과는 1990년대 후반 조사와 비교했을 때보다 40세 이하 젊은 연령층에서 항체 양성률 이 크게 떨어졌으며 성별에 따른 A형간염 바이러스 항체 혈청 양성률은 남자는 56.6%, 여자는 50.5%로 남자에서 양성률이 좀 더 높았지만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HAV 바이러스에 의해 전파되는 A형 간염은 평균 한 달 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권태감, 식욕부진, 복통, 황달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몇 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A형 간염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예방 접종에 대한 인식은 높지 않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했다.

1970년대 말에는 당시 15세 이상 국내 인구의 거의 100%가 A형 간염바이러스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1990년대 후반에 조사한 국내 A형 간염바이러스 항체 양성률은 소아기에는 매우 낮고 20세 미만에서 20%, 20~30세 40~60%, 30세 이상에서 80~90%로 과거에 비해 현저히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세 이상 성인에서 현증 A형 간염의 발생이 1990년대 후반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고 특히 2009년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환자수가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기존에는 20세 이상의 성인인 경우 항체 검사를 먼저 하고 항체가 없으면 예방접종을 시행하도록 권유하고 있으나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20대에서의 항체 양성률 이 5% 미만으로 고위험군에서는 항체 검사 없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오히려 사회적 비용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30대 초반에는 20%, 30대 후반에서는50%에서 항체 양성률을 보이며 40대 초반에서도 5명 중에 한 명 꼴로는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따라서 30~40대에서도 고위험군에서는 반드시 항체 검사를 실시하고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고 개인 위생 강조만으로는 예방에 한계가 있으며 환자의 50% 이상에서는 뚜렷한 원인 없이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더 크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강해연 교수팀은 "A형 간염예방접종은 보통 한 번 접종한 후에 백신의 종류에 따라 6~12개월 후나 6~18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함으로써 95% 이상의 간염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어린이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은 성인에게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지효 기자 (bunnygirl@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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