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삶의 질 떨어뜨리는 건선, 예방이 중요

pulmaemi 2017. 6. 9. 13:15
여성의 경우 속옷이나 장신구로 인한 지속적인 피부 압박 피해야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건선은 생명에 위해가 가지 않지만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건선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당뇨, 심혈관계 질환들 같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건선은 초기에는 좁쌀 같은 붉은 반점으로 나타나다가 커져서 하얀 비늘과 같은 각질이 생긴다. 주로 무릎이나 팔꿈치, 엉덩이, 머리 등에 발생하고, 얼굴로 퍼지기도 한다. 

건선은 피부의 죽은 세포가 차마 떨어지기도 전에 새 피부 세포가 과잉으로 증식해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피부세포가 무슨 이유에선지 급속도로 자라나기 때문에 발병한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면역학적 요인에 의한 각질형성세포의 증식과 염증반응으로 발생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 외에 유전적 요인 혹은 개인 생활과 환경적 요인이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다. 

워낙 재발이 심하고, 원인 명확하지 않아 ‘불치병’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건선도 적절히 치료할 경우 건선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건선을 치료하면 건선으로 인한 스트레스, 불안증상, 우울증상 등이 대부분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다른 피부 질환자가 일반인과 같은 삶의 질을 누리는데 비해 건선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 질환이 된다. 건선은 사회활동의 저하, 건선에 따른 스트레스나 감정적 소모 그리고 간지러움과 같은 요인으로 삶의 질을 현격히 떨어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은 재발과 만성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치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치료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국소치료는 적절한 연고 치료제를 선택해 정해진 시간과 부위에 일정간격 바르는 것이다. 치료가 비교적 간단하고 증상에 따라 약물 선택을 달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광선치료는 환부에 집중적인 치료 목적의 자외선을 쪼이는 것이다.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효과가 우수하지만 치료 기간이 길고, 환자가 치료 시 마다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점이 번거로울 수 있다.  

약을 먹는 전신치료는 확실한 효과로 빠르게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건선 환부뿐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치료에 신중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노주영 교수는 “건선은 한번 걸리면 재발이 반복되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며 “특히 여성의 경우 속옷이나 장신구로 인한 지속적인 피부 압박을 피해야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건선과 관련된 잘못된 상식과 오해 그리고 그로 인한 잘못된 대응으로 질환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건선 증상은 삶의 질뿐 아니라 동반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건선이 심할수록 건선 관절염, 심혈관계질환, 고혈압, 비만, 당뇨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건선 환자들은 많은 수가 우울증을 앓거나 건선관절염과 같은 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 환자들은 알코올 섭취와 흡연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주영 교수 (사진=가천대 길병원)



건선에 따른 가장 대표적인 동반질환으로 건선관절염이 있다. 건선관절염은 건선이 발생한 후 생길 확률이 2/3로 높다. 무엇보다 건선이 주로 20~30대에서 발병하기 때문에 젊다고 방심하면 안된다.  

건성관절염은 부종과 통증, 결림을 유발하며 한번 발병하면 관절손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 치료해야 한다.  

발생부위는 척추뿐 아니라 손발가락, 말초관절 등 다양하다. 심하면 관절 변형 등이 발생하고 운동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주요 원인은 건선 발생에 따른 염증으로 치료를 위해서는 염증을 줄이고 통제해야 한다.  

노주영 교수는 “건선 자체도 삶의 질을 낮추지만, 동반 질환인 건선관절염도 깊은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건선관절염 증상이 약하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관절에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면역억제제, 생물학제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