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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면 생기는 구내염…"증상이 지속되면 구강암 의심해봐야"

pulmaemi 2017. 6. 7. 13:19

지난해 구내염 진료 인원, 99만147명…"10세미만이 가장 많아"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일상생활을 하다가 조금만 피곤해졌다 싶으면 입안이 허는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이 때 흔히 ‘입병’이 생겼다라는 말을 쓰곤 하는데 이러한 입병을 정확히는 구내염이라 한다.

구내염은 잇몸, 혀, 볼 점막, 입술 안쪽 등 구강 내 모든 연조직에 생길 수 있는 염증성 병변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하얗게 움푹 파이는 모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구내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99만147명이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10세 미만이 1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50대 14.5%, 60대 12.9%, 70대 11.7% 등 순이었다.

구내염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피곤해서 입병이 났다고 이야기 할 때 나타나는 가장 흔한 구내염은 아프타성 구내염이다. 몇 개의 궤양이 입 안 곳곳에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재발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바이러스성 구내염은 입술 가장자리를 부르트게 하는 바이러스인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몸 안에 침투해 신경절 속에 숨어 있다가 몸의 면역 체계가 약해지면 피부나 구강으로 발현된다.

아프타성 구내염보다 더 많은 수가 다발성으로 나타나며 수포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구내염 주변을 붉게 변화 시키는 것이 많다. 잇몸에 나타날 경우 빨갛게 변하고 붓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서 잇몸병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바이러스성 치은구내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진균성 구내염은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는 사람이나 장기간 항생제를 복용한 사람의 입 안에 진균(곰팡이균)이 과도하게 번식할 경우 함께 나타날 수 있는 구내염이다. 외상성 구내염은 말 그대로 입안에 상처가 나타나는 구내염으로 잘 맞지 않는 보철물(의치, 브릿지 등)이나 부서진 치아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이에 의한 상처가 발생하면서 생긴다. 

흔하게 나타나는 구내염이 면역력 저하와 관련돼 나타나므로 평소 몸의 건강 상태를 잘 유지해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입 안에 구강을 자극하는 요인이 있을 경우에는 치과에 방문, 자극의 원인을 적절히 제거해줘야 한다. 

또한 구내염이 발생한 경우 신체의 다른 부위에 특이한 증상이 있거나, 발열 오한 구토 무력감 등 전신적 증상이 함께 발생한 경우 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등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할 수 있다. 

구내염은 국소적으로 입 안에만 발생하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잘 낫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외상성구내염과 같이 원인이 뚜렷할 경우는 원인을 제거해야한다.

통증을 완화하거나 감염 방지를 위한 가글제의 사용은 필요할 수 있지만 시중에 흔히 판매하는 구강 청결을 위한 가글제를 사용하는 것은 통증을 오히려 증가시킬 수 있어 피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구내염은 7일 이내로 치유된다. 하지만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구강암을 의심해야 한다. 1달 이상 지속되는 구내염이나 동일한 부위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구내염은 치과에 내원해 조직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치과 보철물의 지속적인 구강 점막 자극에 의해서도 구강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구강암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한 치과치료를 받아야한다.

인제대학교 치과 구강악안면외과 박관수 교수는 “간혹 구강 편평태선과 같이 구내염과 비슷한 증상을 가지기도 하면서 오랫동안 낫지 않는 병도 있는데 조직 검사를 통하면 구강암과 감별이 가능하다” 며 “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발생한 구강암도 있으므로 정기적인 구강 검진이 필수적으로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