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만성 기침’…혹시 위식도역류질환?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기침은 예나 지금이나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의 가장 흔한 증상중의 하나다.

사실 기침이라는 것은 외부로부터 기도내로 이물질이 흡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한편, 기도내에서 생성되는 가래 등을 밖으로 배출하기 위한 방어기전의 일환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건강의 필수조건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침이 필요시에만 가끔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만성적으로 지속될 때에는 일단 병원을 방문하여 정밀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만성 기침을 유발하는 원인들이 매우 다양할 뿐 아니라 그에 따른 치료 대책도 서로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기침을 억제시키는 치료에만 주력하다 보면 오히려 원인 질환이 더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며, 기침 자체도 더 장기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 기침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3주이상 지속되는 기침을 말하는데, 그 원인은 크게 호흡기성 원인과 비호흡기성 원인으로 구분된다.

만성 기침을 잘 유발하는 호흡기성 원인으로는 만성 기관지염, 기관지천식, 기관지확장증, 간질성 폐질환, 폐암 등을 들 수 있는데, 검사를 통하여 이러한 질환들이 확진되지 않을 경우에는 알레르기성 호흡기질환이나 부비동염 같은 질환들도 의심을 해보아야 한다. 

그런데 일부 환자들에게서는 호흡기와는 전혀 무관한 비호흡기성 원인에 의해 만성 기침이 유발되기 때문에,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의사나 환자 모두가 애를 먹는 경우가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위식도역류질환, 정신적인 스트레스, 일부 고혈압 치료약제 등이다.

위식도 역류 질환은 위 내용물이 식도 쪽으로 역류됨으로 인해 여러 가지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으로서 이러한 위식도역류 현상을 유발하는 원인질환 또한 매우 다양하다. 

위식도역류 질환에서 기침이 발생되는 이유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주로 역류된 위산이 식도에 분포해 있는 기침 반사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역류된 위 내용물이 식도를 지나 입안으로까지 넘어오면서 그 중 일부가 기도내로 흡입되어 기침이 유발 된다는 학설도 있다.  

따라서 평소에 신트림을 자주하고 그때마다 가슴이 매우 화끈거리거나 쓰리면서 기침이 유발되는 환자들은 꼭 이 질환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또한 요즈음에는 감기나 독감을 앓은 후에 다른 증상들은 호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주 혹은 수개월씩 기침이 멎질 않아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많이 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 감기나 독감의 흔한 합병증이 부비동염 혹은 최근에 새로이 거론되기 시작한 "바이러스 감염후 증후군"에 의해 기침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만성 기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그 원인을 규명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삼육서울병원 호흡기내과 유문빈 과장은 “호흡기 등의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흉부 및 부비동 사진 촬영, 폐기능 검사 등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혈액 검사, 알레르기 검사, 흉부 컴퓨터 사진 촬영, 기관지내시경 검사 등이 동원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비호흡기성 원인을 감별하기 위해서는 투약병력을 포함한 세밀한 병력 청취 및 진찰, 위식도역류 검사, 정신과 및 신경과 검사 등이 필요하다. 

유 과장은 “만성 기침은 원칙적으로 그 원인에 따른 치료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져야만 장기적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며 “단순히 기침을 억제시키는 치료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만성 기침 환자들은 꼭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보도록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