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C형 간염 환자 5명 중 1명은 치료 실패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간사랑동우회는 국내 C형 간염 치료 관리 실태를 파악하고 치료 환경 개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동우회 회원 213명을 대상으로 5월8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213명 중 C형 간염에 감염된 경험이 있는 환자는 170명이었으며, 치료제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10명 중 8명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고가의 치료제에 대한 경제적 부담과 치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환자가 많았으며, 실제 치료 실패를 경험한 환자도 22%로 확인돼 여전히 치료 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 가운데 C형 간염 감염 경험 환자 중 유전자형 1b형 환자가 39%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유전자형 2형(28.6%), 1a형(17.5%) 환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에게 치료 중 경험한 스트레스 정도에 대한 질문에 높은 약가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82.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부작용 대한 불안감(79.2%)과 치료 실패에 대한 두려움(74.6%)을 꼽았다.
현재 C형 간염 약값은 12주 치료 기준 1092만원~2500만원, 24주 기준 865만원 수준으로 이중 환자 부담은 30% 수준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환자는 2.3%에 불과해 대부분의 환자가 비싼 약가로 인해 치료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C형 간염 환자 중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6명 중 4명은 비싼 약가에 부담을 이유로 꼽았다.
또한, C형 간염 치료를 위해 31.3%의 환자가 내성변이 검사(RAV)를 받았다고 답했는데, 내성변이 검사 후 결과 확인까지는 최소 1주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 내성변이 검사로 인한 시간 부담 역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C형 간염 치료제 선택 기준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40%는 1%라도 치료 효과가 높은 치료제를 선택했으며, 치료 실패 확률이 조금이라도 낮은 치료제를 응답한 비율도 16.9%나 되었다.
이외에도 의료진이 추천하는 치료제(16.9%)와 임상데이터가 풍부한 치료제(11.5%), 복용이 편리한 치료제(2.3%)가 뒤를 이었다.
최근 90%이상 높은 지속 바이러스 반응율을 달성한 경구용 치료제들이 출시되면서 C형 간염은 조기에 발견된다면 거의 완치에 이르는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경구용 치료제로 C형 간염 치료를 실패했을 경우 적절한 치료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응답자 2명 중 1명(56.9%)은 치료 실패 이후의 치료 옵션이 마땅치 않고, 보험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치료제가 없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41.5%는 C형 간염 치료 실패 시 내성으로 인해 이후의 치료법이 제한적이거나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C형 간염 치료를 받은 환자 중 22%(26명)는 치료 실패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실패의 원인으로 부작용으로 치료 중단(35.7%)과 더불어 처방대로 복용했지만 효과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답한 환자(35.7%)가 가장 많았다.
치료 실패시 걱정되는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는 치료 가능한 치료제가 없을 것 같은 불안(42.9%)과 재치료 시 내성 등으로 효과가 낮을 것 같은 두려움(25%)을 가장 많이 꼽았다.
더불어 전체 응답자 중 98.5%의 응답자가 향후 C형 간염 무료 국가검진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부에서 올해 처음 시행하고 있는 C형 간염 고유병지역 및 대조군지역 45개 시군구에 거주중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대상자(만 40세, 만 66세) C형 간염 무료 국가 검진에 대해서는 75.9%가 모른다고 답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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