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담도, 췌장질환

전염되는 C형간염, 늦게 발견시 간암 '위험'

pulmaemi 2017. 6. 19. 13:22
C형간염 발병환자 70~80% 만성간염 진행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전 국민의 약 1%가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추정되며, 전체 만성 간질환(간염, 간경변증, 간암) 환자의 약 10~15%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HCV)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정상인의 상처난 피부나 점막을 통하여 전염되는 일종의 감염병이다. 

C형 간염은 한 번 감염되면 70~8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고 이중에서 30~40% 정도가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하므로 예방이 매우 중요하며, 진단되면 치료기준에 맞게 빨리 치료가 요구된다.

1992년 이전 대부분 혈액이나 혈액응고 인자의 수혈과 관련되어 C형 간염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정맥주사 약물을 남용하는 경우, 성적인 접촉을 통한 경우, 면도기, 칫솔, 손톱깎기 등을 환자와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모유수유나 식사, 가벼운 키스 등을 포함하여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서 예방이 어렵다.

감염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하지만 소수의 환자에서는 피로감, 열감, 근육통, 소화불량, 우상복부 불쾌감, 황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C형 간염 환자는 검사를 받기 전에는 모르고 지내다가 20년~30년이 지나서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 간암 등의 소견으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C형간염 치료는 주사제인 페그인터페론과 경구약제인 리바비린의 병용 치료가 기본.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에 따라 6개월 또는 1년간의 치료를 하게 되는데, 최근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 치료 효과(지속 바이러스 반응)는 유전자 1형에서 50~60% 이상, 유전자 2형에서 70~80% 이상 보고되고 있어 1990년대 완치율에 비해 매우 높아졌다.

하지만 치료시 부작용도 발생한다.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의 부작용으로 독감 유사증상(발열, 오한, 전신 근육통), 정서문제(우울증, 불면증, 신경질), 혈액변화(백혈구감소, 혈소판감소, 빈혈), 갑상선 기능 장애, 가려움, 탈모 등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부작용을 예방하거나 줄이기 위해 담당의사와 상담하고 정기검사를 해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숙향 교수는 "치료에 있어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간에 좋다고 알려진 민간요법 및 생약제 등은 과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되어 있지 않고 부작용이 우려되므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C형 간염 환자는 정기적으로 병원에 내원하여 간경변증 혹은 간암이 발생되었는지 진행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