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 후 급성빈혈 새 치료법 나왔다

pulmaemi 2017. 5. 25. 13:14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국내 연구진이 수술 후 급성빈혈에 대한 새 치료법을 제시했다.


위암수술 후 환자가 겪는 부작용 중 빈혈은 가장 흔하면서도 위험한 부작용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의사들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수혈 또는 철분을 섭취하거나, 아니면 자연적으로 낫기를 기다리는 세 가지 방법뿐이다. 그러나 이 방법 중 어떤 것도 수술 후 빈혈을 효과적으로 치료하지 못한다. 특히 혈색소 7g/dl이상에서는 수혈이 권장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김영우 교수 주도 아래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국내 7개의 대형 병원 위암 외과 의사들이 수술 후 급성빈혈을 치료할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무작위배정 임상시험 FAIRY 연구가 이루어졌다.  

이 연구를 통해 정맥으로 철분제를 주입하는 빠르고 간단한 방법이 혈중 헤모글로빈 농도를 효과적으로 높인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위암 수술 후 빈혈이 있었던 454명에게 ‘페릭 카르복시 말토스’라는 주사용 철분제제를 주입한 결과, 12주 후 환자 중 92.2%가 헤모글로빈 수치가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김영우 교수는 “역사적으로 수혈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외상환자의 소생률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임상의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나 그간 개개인 환자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큰 의심 없이 기본적인 치료로 이해돼 왔다”면서 “오늘날 의학계에선 이러한 수혈의 위험성을 점차 인지하고 적정한 수혈을 통해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위암 수술 환자들의 빈혈에 대해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제시해 주었을 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수술 전후 환자들에게 빈혈이 발생했을 때 페릭 카르복시 말토스 주사용 철분제제가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고 의의를 밝혔다 

한편, 미국의학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JAMA)은 7년에 걸친 이 연구의 중요성을 받아들여 논문을 게재했다. 한국 내에서 단독으로 이루어진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이 JAMA저널에 실리게 된 것은 2006년 이래 두 번째이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