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남성 3명 중 1명은 암으로 사망하는데 원인은 폐암(27%), 간암(18%), 위암(12%), 대장암(10%) 순이다. 이 중 2위를 차지하는 간암은 침묵의 살인자라 불릴 만큼 증상이 거의 없어 병원을 찾을 때면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다.
특히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젊은층 분포가 높고 40대부터 급증하기 때문에 간암 위험군에 속한다면 2~30대부터 정기 검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조기 발견시 완치가 가능하지만, 전이된 경우 5년 생존율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5년간(2012~2016년) 자료에 따르면 간암 환자는 남성이 25만4792명으로 여성 8만6596명보다 3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20대 0.2%, 30대, 1.6%, 40대 9.9%, 50대 30.8%, 60대 31.8%로 50~60대가 가장 많지만, 40대부터 급증하는 경향을 보여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젊은 층에서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암으로 분석됐다.
OECD 국가와 비교했을 때 남성 간암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한국 31.4명, 일본 14.6명, 미국 9.8명으로 미국보다 3배 더 많았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간암 적정성 평가에서도 40대 남성 발생률이 같은 연령 여성보다 6.1배로 월등히 높아 40대 남자라면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암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는 “남성 간암은 4~50대 한창 활동할 시기부터 호발하는 데다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면 생존율이 매우 낮아 사회·경제적 손실이 큰 암이다”며 “하지만 초기에 발견, 간질환이 진행된 적이 없는 상태라면 수술적 절제술이나 고주파 열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기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남성 간암은 다행히 치료기술 향상에 힘입어 생존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5년 생존율이 20년 전(93~95년) 9.9%였지만, 10년 전(01~05년) 20.2%로 올라섰고, 최근(10~14년)에는 33.1%로 향상됐다. 하지만 여전히 위암(75.3%), 대장암(78.1%)에 비해 현저히 낮아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럼 어떤 사람들이 간암 위험군에 속할까? 환자의 70%는 B형 만성 간질환을 갖고 있고, 10~15%는 C형 만성 간질환, 나머지는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콜성 간질환을 앓고 있다. 간은 증상이 없어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적절한 검사를 받으면 정보를 잘 제공해 주는 친절한 장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간암 위험군에 속하면 정기적으로 초음파와 혈액검사만 받아도 조기에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치료는 초기에 발견 시 수술적 절제술, 고주파 열치료(초음파로 간암 부위에 초점을 맞춰 고주파 열로 제거)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간암 부위가 크거나(보통 5cm 초과) 전이된 경우, 고령자, 폐·심장 질환을 함께 앓고 있거나 간 기능이 안 좋은 환자 등은 수술을 할 수 없다. 이 경우 간동맥 화학색전술(혈관에 항암제·폐쇄물질 투여해 간암 세포를 굶겨 죽임)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주선형 교수는 “간암은 간염이나 간경변 등 간암 위험요소가 수술 후에도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내·외과간 다학제적으로 접근해서 최적의 치료방침을 결정해 위험요인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치료결과를 극대화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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