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혈압 올라가는 30~40대…젊다고 고혈압 방치하다 큰코 다친다

pulmaemi 2017. 5. 17. 12:27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많아…뇌·심혈관 질환에 치명타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고혈압이 중장년층만의 질환에서 30~40대 주요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젊은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고혈압 위험 요인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평소 적극적인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6년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진료받은 남성 환자 중 30~40대가 20%(60만1367명)를 차지했다. 여성의 경우 9%(28만1435명)로 30~40대만을 비교했을 때 남성 환자가 2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는 “젊은 남성의 경우 고혈압 위험 요소인 흡연, 나트륨 과다섭취, 스트레스 면에서 여성보다 더 취약 상태인 경우가 많다”며 “젊은 환자의 경우 고혈압이 있어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기 쉬운데 고혈압이 오래되면 뇌·심혈관계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켜 생명을 앗아가는 경우도 생기므로 정기적인 고혈압 검진을 통한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젊은 남성이 고혈압 위험 요인에 취약한 현황은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나타난다.  

남성 흡연율은 30대 48.0%, 40대 45.8%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으며 같은 연령대 여성(30대 6.7%, 40대 4.9%)보다도 월등하게 높은 수치를 보였다. 남성의 나트륨 목표섭취량 대비 섭취비율도 30~40대 268%로 전 연령대 중 가장 짜게 먹었으며 같은 연령대 여성(30~40대 182%)보다 상당히 높았다.  

남성의 스트레스 인지율에서도 30대 41.3%, 40대 31.2%로 여성(30대 36.0%, 40대 26.6%)보다 스트레스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유산소 운동 실천율에 있어서는 30대 54.3%, 40대 55.1%로 여성(30대 48.3%, 40대 54.0%)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절반 정도는 운동 부족 현상을 보였다.  

이러한 요인으로 젊은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대다수는 젊다는 이유로 별다른 치료를 안 받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혈압은 나이에 상관없이 기간이 오래되면 뇌·심혈관계 합병증 발생률이 올라가므로 젊다고 해도 적극적인 혈압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 뇌·심혈관계 가족력이 있고 흡연, 비만, 고지혈증 등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에는 더욱 철저한 관리가 요망된다.  

젊은 고혈압 환자에서 또 하나 문제가 되는 사항은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문제에 대한 저항감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고혈압 진단 후 적극적인 유산소 운동, 체중 감량, 금연 등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개선함으로써 혈압 조절이 잘 되는 경우에 약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다. 하지만 혈압 조절이 안 되는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대다수의 젊은 환자는 혈압이 잘 조절되면 전문의와 상의 없이 임의로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생긴다. 체중감량, 운동, 금연 등 나름의 노력을 통해 어느 정도 조절이 된다고 생각해 약이 필요 없어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에 혈압이 다시 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혈압약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  

손일석 교수는 “젊은 고혈압 환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다”며 “젊은 고혈압 환자일수록 더더욱 고혈압의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고 운동, 식이요법과 더불어 약물치료 병행에 대해서 거부감을 갖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