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들이 가정 혈압을 측정하는 이유 (자료=대한고혈압학회 제공) |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고혈압 환자 3명 중 1명만 집에서 혈압을 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고혈압학회는 5월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앞두고 전국의 고혈압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혈압측정 실태를 조사한 결과 31.4%만이 집에서도 혈압을 잰다고 답했다고 16일 밝혔다.
고혈압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무관심하기 쉬운데, 심뇌혈관계 합병증을 일으켜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이기에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고혈압 치료자 10명 중 3명이 적정 혈압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고혈압 관리를 위해 환자들이 기울이는 노력은 ▲정기적인 진료(60.8%) ▲술·담배 조절(59.4%) ▲매일 치료제 복용(57%) 순이었으며 규칙적인 혈압측정은 43.3%로 상대적으로 부족했다(중복응답).
가정혈압 측정에 대해 알거나 들어본 적이 있다고 한 응답자는 60.6%에 그쳤고, 실제로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환자는 그 절반 수준인 31.4%뿐이었다.
가정혈압을 측정한다고 답한 환자의 주된 측정 이유는 ‘혈압 변화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70.4%, 1, 2순위 복수 응답)이었다. 그 다음으로 ▲혈압 조절 목표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되어서(32.2%) ▲치료제 복용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서(26.4%) ▲의료진의 권유(22.9%) 등이 꼽혔다.
68.5%의 응답자가 가정혈압 측정이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가장 큰 이유는 혈압변화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42.8%)이었다. 또, 가정혈압 측정 빈도가 높은 응답자들은 다른 고혈압 환자에게도 가정혈압 측정을 권유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가정혈압을 측정하지 않는 이유로는 ‘가정용 혈압계가 없어서’(65.5%, 1, 2순위 복수 응답)가 가장 많이 꼽혔고 이 외 ▲병원에서 진료시 측정하는 것으로 충분해서(35.1%)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이 정확하지 않은 것 같아서(24.5%) 등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 가정혈압 측정법을 배운 적이 있는 응답자는 5명 중 1명이었다(21.1%). 병원에서 가장 많이 교육받은 가정혈압 측정 방법은 ▲측정이 완료될 때까지 움직이거나 말하지 않는다(93.4%) ▲측정 결과를 기록한다(84.4%) ▲커프를 위팔 심장 높이에 착용한다(82.5%) ▲측정 전 카페인 섭취나 흡연을 자제한다(72.5%) 등으로 나타났으며, 실제 집에서 혈압 측정시 실천하는 항목도 이와 유사했다.
병원에서 상대적으로 교육이 부족한 항목일수록 실천율도 낮았다. 반면 혈압측정 전 5분의 휴식시간 준수, 혈압측정 전 소변보기 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인식도가 낮았다.
가정혈압과 관련한 정보를 가장 많이 얻는 곳은 ‘의사/간호사’(42.7%), ‘가족/지인’(40.3%) 순이었고, 고혈압 관리 전반과 관련해서는 ‘의사/간호사’(79.6%)가 압도적으로 높아 환자들의 고혈압 관리 인식 증진에 의료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고혈압학회 혈압모니터연구회 신진호 교수(한양대병원 심장내과)는 “효과적인 고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진료실 혈압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가정혈압 측정이 필수적이다. 더 많은 환자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인 가정혈압 보급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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