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국내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입 속을 통한 안면신경재건에 성공했다.
고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박승하 교수는 측두근을 이용한 안면신경재건을 17차례 성공한 것에 이어 최근 구강 내 절개만으로 얼굴에 흉을 남기지 않는 새로운 방법을 세계 최초로 시도해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안면신경마비는 얼굴에 이상감각이나 비뚤어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대게 한쪽에만 증상이 나타나고,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없다거나 눈이 감기지 않고, 마비된 쪽의 입이 늘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안면신경마비는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후유증이 발생하면 입이 돌아가고, 눈이 감기지 않아 눈을 뜨고 자고, 눈에 염증이 잘 생기며,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음식과 침이 고여 불편함을 초래한다. 특히, 표정이 사라지고 얼굴이 비대칭이 돼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하거나 웃지 못해 사회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때문에 안면신경을 되돌리고, 자연스러운 표정을 회복하기 위한 재건이 필요한데, 환자마다 증상이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다양한 재건방법을 실시한다.
젊은 환자나 소아에서는 정상 신경과 근육을 이식해 얼굴 양측이 동시에 움직여 자연스러운 표정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한다. 이런 수술은 대퇴부나 등에서 근육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현미경을 이용한 미세수술을 실시해야하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리고, 표정회복도 수개월이후 천천히 나타나게 된다.
박승하 교수는 구강 내 절개만으로 귀 위쪽 측두근을 이식해 얼굴에 흉터를 만들지 않는 것은 물론, 수술 시간도 짧고 표정 회복도 일찍 나타날 수 있도록 했다.
신경 재생능력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부분 마비환자, 근육이식이 적합하지 않은 환자들에게는 주로 ‘측두근’과 같은 안면 주위의 근육을 이용한다. 특히, 측두근은 귀 위의 머릿속에 있는 씹는 기능을 하는 근육으로, 동일한 기능을 함께 담당하는 ‘교근’이라는 근육이 있어 절제해도 큰 불편함이 남지 않는다.
박승하 교수는 “구강 내 절개를 통해 측두근을 이식해 안면신경을 재생하면, 수술시간이 1~2시간으로 기존 미세수술에 비해 훨씬 짧고, 회복도 빠르며, 자연스러운 표정회복도 일찍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수술의 장점이 많아 앞으로 많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새 수술법은 지난 4월 ‘대한성형외과학회’에 보고되기도 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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