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간접흡연에만 오랫동안 노출돼도 흡연자 만큼 체내에서 니코틴 대사물질이 배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병진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2011∼2013년 사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1만6094명(남 6만6875명, 여 4만9219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흡연 여부를 조사한 뒤 소변 내 '코티닌' 농도를 비교 측정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코티닌은 담배를 피우거나 간접흡연에 노출됐을 때 소변으로 배출되는 니코틴의 대사물질. 연구팀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비흡연자라고 답한 사람 중 소변의 코티닌 수치가 흡연자에 육박하는 50ng/㎖ 이상일 경우 '비관측 흡연자'(unobserved smoker)로 정의 결과 1.7%(1199명)가 비관측 흡연자로 분류됐다.
비관측 흡연자가 다수 나온 것은 이들이 오랫동안 간접흡연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또 실제로는 담배를 피우는데도 설문조사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처럼 응답한 경우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비관측 흡연자의 대사증후군(복부비만, 고혈당,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저고밀도콜레스테롤혈증) 위험도가 비흡연자에 견줘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흡연 중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의 대사증후군 위험도 33%보다도 크게 높은 수치다.
연구팀은 "비흡연자인데도 코티닌 농도가 높았던 사람 중에는 주 3회 이상 흡연자들과 함께 술자리를 갖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담배를 직접 피우지 않았더라도 가정이나 직장 등에서 간접흡연에 오랫동안 노출됐다면 소변 검사로 코티닌 농도를 측정하고 성인병 위험을 미리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임상지질학저널'(Journal of Clinical Lipid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흡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배 필터' 건강에 도움 안되고 폐암 발병 위험만 높여 (0) | 2017.05.23 |
---|---|
'스페인' 공공장소 금연 하니 미숙아·저체중아 출산율 크게 감소 (0) | 2017.05.18 |
담배 사교적으로 가끔만 펴도 심장병 위험 높아져 (0) | 2017.05.12 |
커피 자주 마시면 금연 성공률 감소…녹차는 금연에 도움 (0) | 2017.05.08 |
우리나라 노인 삶의 질 낮을수록 영양 섭취 부족…"탄수화물 섭취 비중 커" (0) | 2017.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