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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노인 삶의 질 낮을수록 영양 섭취 부족…"탄수화물 섭취 비중 커"

pulmaemi 2017. 5. 2. 15:41
과일은 전혀 안먹기도…채소, 지방 섭취율 적정기준 미달

[메디컬투데이 강현성 기자] 

우리나라 65세 이상노인들의 지방·야채·과일의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삶의 질이 낮을수록 탄수화물 섭취가 많고 다른 영양소를 섭취하는 기준이 낮았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김미영 부연구위원의 ‘65세 이상 노인의 건강 관련 삶의 질에 따른 영양소 및 식품섭취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에너지 영양소 중 탄수화물의 평균 비중은 72.0%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0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에 명시되 적정 비중인 55∼65%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응한 노인 3650명의 응답 자료를 분석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체적·정신적 건강상태를 반영한 삶의 질 지수인 ‘EQ-5D’를 Q1∼Q4 등 사람 수가 똑같은 네 그룹으로 분류했을 때, 삶의 질이 낮을수록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이 가장 낮은 Q1~Q4군의 탄수화물 섭취 비중은 각각 74.2%, 72.6%, 69.9%, 70.7%로 집계 됐다. 

또한, 지방은 평균 12.7%로 적정 비중인 15∼25% 대비 낮았으며, 특히, Q1군은 지방 섭취 비율이 1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와 과일 섭취량도 삶의 질이 낮을 수록 더 적게 섭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채소의 경우, Q1군은 292g으로 Q4군(367g)보다 훨씬 적었으며, 과일 섭취의 경우에는 하루 동안 과일을 전혀 먹지 않았다는 노인이 전체 중 36%를 차지했으며, Q1군은 43%가 과일을 전혀 섭취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노인에게 영양불량은 건강의 악화로 인한 사망률 증가로 이어진다” 며 “적절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고, 건강위험의 초기 단계에서 식생활을 개선해 노인들이 건강하고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절대적인 영양소 섭취율도 삶의 질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메디컬투데이 강현성 기자(ds1315@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