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고위험 임신’ 입원 환자, 6년 새 2.8배 ↑

pulmaemi 2017. 4. 19. 12:16
“출산 인프라 개선과 확충 시급”
▲고위험 임신의 다빈도 입원 8개 질환 입원 환자수 (그래프=강원대병원)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고위험 산모를 위한 출산 인프라의 개선과 확충과 더불어 분만 취약지에는 맞춤형 고위험 산모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황종윤 강원대학교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은 17일 진행된 ‘센터 개소 2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말했다.

황 교수에 따르면 고위험 임신 중 다빈도 8개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는 2009년 2만7223명에서 2015년 7만5550명으로 6년 새 2.8배 훌쩍 뛰었다. 특히 2015년도에는 전년 보다 66% 불어났다.

고위험 임신이란 정상 임신보다 산모 및 태아의 예후가 나쁠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임신을 말하며 조기진통, 조기양막파열, 전치태반, 출산 후 출혈, 임신중독증, 양수 및 양막 질환, 자궁경관무력증, 임신성 당뇨 등이 고위험 임신의 다빈도 입원 8개 질환으로 꼽힌다. 

조기진통으로 입원한 환자는 2008년 8013명에서 2015년 2만2243명으로 2.8배 증가했다. 이 기간 조기양막파열로 입원한 환자도 1.7배 증가한 1만469명으로 집계됐다. 또 자궁경관무력증 환자는 5851명에서 3만3400명으로 5.7배 뛰었다.

고위험 임산부의 평균 입원기간은 2009년 7.66일에서 2015년 7.58일로 감소했다. 

일부 고위험 임신 질환들의 치료 기슬의 발달에 따른 것으로 황 교수는 풀이했다.

특히 자궁경관무력증은 평균 입원일이 2009년 7.65일에서 2015년 6.58일로 줄었다. 이는 초음파를 이용한 자궁경관무력증의 조기 진단과 조기 수술로 입원기간이 단축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조기진통은 9.69일에서 10.28일로 입원기간이 길어졌고, 조기양막파열, 임신 중독증 및 양수 및 양막 질환도 입원기간이 증가해 맞춤형 고위험 산모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황 교수는 강조했다. 

또 다빈도 8개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의 진료비는 6년 사이 4.8배 증가해 2015년 1억2403만2646원까지 불어났다. 

황종윤 교수는 “고위험 산모를 위한 출산 인프라는 매우 열악하다”며 “분만병원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분만에 참여하는 산부인과 전문의는 노령화 되고 있어 지금부터 10년 내에 약 750명의 산부인과 분만 담당의사가 60세 이상이 되어 분만 일선에서 은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위험 산모를 발굴하고 조기에 진단하는 국가적인 시스템은 전무해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위험 산모는 정상 산모보다 더욱 더 많은 의학적 지원이 필요하지만, 정상 산모 위주의 현재의 낡은 출산 시스템으로는 증가하는 고위험 임신을 대비할 수 없다. 하루 빨리 고위험 산모를 위한 출산 인프라의 개선과 확충이 필요하고 분만 취약지나 지방에는 맞춤형 고위험 산모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