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은 재발이 잘 되는 질환으로 꾸준한 진찰이 필요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서울에 사는 이 씨는 생리 중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서 진통제를 먹어봤더니 전혀 효과가 없었다. 이에 병원을 찾았더니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았다.
자궁내막증 여성들이 흔히 호소하는 생리통에 대한 표현들이다.
자궁내막증 여성들은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프다 ▲골반을 바늘로 찌르듯이 아프다 ▲생리 중에는 대변을 볼 때도 불편하거나 아프다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아프고 진통제도 효과가 없다 ▲밑이 빠질 것 같다는 생리통에 대한 표현들을 주로 한다.
자궁내막증은 자궁에만 존재해야 하는 자궁내막조직(샘, 기질)이 자궁이 아닌 다른 부위에 부착해 증식하는 것이다.
자궁 내에 있는 자궁내막 조직이 다른 곳에도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설명으로 여러 가지 가설이 있으나 가장 일반적으로는 생리 시에 떨어져 나온 자궁내막조직의 일부가 복강 내로 거꾸로 들어가는 월경혈 역류에 의해 자궁 이외의 조직에 착상하여 자궁내막증을 유발한다는 설명이 있다.
그러므로 자궁내막증이 발생하는 가장 흔한 곳은 자궁 옆에 있는 난소이며, 직장이나 방광을 덮는 복막에도 잘 발생하고 드물게 배꼽, 개복상처, 질, 외음부, 폐, 뇌, 코의 점막 등에도 생길 수 있다.
자궁내막증은 단순히 통증만 유발하는 질환이 아니라 자궁 외에 자리 잡은 자궁내막조직이 생리주기에 맞춰 출혈과 반흔 형성을 반복해 주위 장기들과의 유착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난소에 자궁내막증을 포함하는 중등도 이상(3~4기)의 자궁내막증은 주변 장기와 유착을 유발해 난관의 운동성을 감소시킨다.
이는 난자 채취를 방해해 생식 능력이 저하되는 작용으로 불임과 관련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자궁내막증과 여러 종류의 암과의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도 보고되고 있다.
지금까지 보고된 관련 암의 80%는 난소암이며 그 외 직장암, 자궁내막암, 유방암 등도 자궁내막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자궁내막증에서 암의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진단적 방법은 명확하지 않은 실정이다.
자궁내막증은 초경에서부터 폐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생길 수 있다. 자궁내막증의 발생 위험도는 생리의 횟수와 양이 관계가 있다.
생리혈이 역류할 가능성이 많은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월경주기가 짧거나(27일 이하), 월경기간이 긴 경우 (7일 이상) ▲출산 횟수가 적은 여성(임신 중에는 월경을 하지 않으므로) ▲ 질이나 자궁 입구가 막혀서 생리혈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생식기 기형이 있는 여성 등의 경우 자궁내막증의 걸릴 확률이 더 높다.
자궁내막증 질환의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치료 방법으로 생리를 일시적으로 멈추게 하거나 생리는 하되 생리량을 줄여보는 것으로 병의 진행을 늦추어 보는 방법을 이용한다.
이어 약물치료 중에도 생리통 등의 증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난소의 자궁내막증 크기가 계속 증가하는 경우에는 암의 가능성도 완전히 배재할 수 없으므로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윤상희 교수는 “자궁내막증은 재발이 잘 되는 질환으로 약물치료를 하더라도 재발률을 낮추거나 재발시기를 늦출 수는 있지만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므로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받은 여성은 산부인과에서 정기적인 진찰을 꾸준히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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