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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불청객 꽃가루…4월 중순부터 5월 초순 사이 농도 최고

pulmaemi 2017. 4. 4. 14:05
오전 9시 경 꽃가루 수 증가해 정오시간대 꽃가루 수 최대 기록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봄철 대표적 알레르기 원인물질인 꽃가루는 4월 중순부터 5월 초순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특히 정오 시간대에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부산시민공원에서 2016년 대기 중 자연유래물질인 꽃가루의 대기 중 분포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연구원은 4월부터 5월과 9월부터 10월 두 차례에 거쳐 글리세린 테이프를 이용해 7일간 꽃가루 연속 채집하고, 글리세린 테이프를 1일 간격으로 잘라 슬라이드위에 올린 후 염색한 뒤 400배 광학현미경을 이용해 꽃가루수 계측 및 농도계산을 진행했다. 

조사결과 2015년 봄철과 유사한 시기인 4월 중순부터 5월 초순 시기에 꽃가루 농도가 높은 경향을 보이며, 4월 23일경에 최대농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미경 계측한 총 꽃가루 수는 1만9151grains으로 가을철 총 꽃가루 수 1667grains보다 11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봄철 일평균 꽃가루농도는 376grains/m3/day였다.

가을철의 경우는 2016년 가을철 일평균 꽃가루농도 27grains/m3/day였고, 9월 초순부터 잡초류 꽃가루의 발생량이 증가하였으나, 일교차가 심한 10월 중순 이후로는 감소했다.

시간별로는 일사량이 증가하는 오전 9시 경에 꽃가루 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정오 후 꽃가루 수 최대를 기록했다. 일사량 감소와 함께 꽃가루 수는 소폭 감소하면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새벽시간에 가장 적었다. 

봄철 꽃가루는 소나무과가 봄철 꽃가루의 우점종으로 조사됐고, 그 다음으로는 참나무과, 자작나무과, 은행나무과, 측백나무과 순으로 나타났다. 가을철은 환삼덩굴 등 삼과가 우점종으로 조사됐고, 그다음으로는 돼지풀, 소나무과, 쑥, 명아주 순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조사된 꽃가루 우점종은 소나무과이나, 소나무의 경우 알레르기 반응이 적어 농도가 높아도 증상유발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밝혔다.

알레르기 환자에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꽃가루 수종별 알레르기 발생 위험일수는 봄철의 경우 꽃가루 시료 채집 51일 중, 참나무 5일, 소나무 3일, 자작나무 3일로 작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어, 강우 시 꽃가루 농도는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강수량이 없고 꽃가루 농도가 비교적 높은 날의 꽃가루 최대 농도는 12~13시로 조사되었으며, 이 시간대의 일사량도 하루 중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기후변화에 의한 꽃가루 농도변화 및 그에 따른 알레르기 호흡기질환자 발생영향 등 확인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수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