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고혈압보다 위험하다?…저혈압의 오해와 진실

pulmaemi 2017. 3. 30. 12:33

생활습관만으로 개선 가능…다리근력 운동 도움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고혈압보다 저혈압이 위험하다?

항간에 떠도는 잘못된 의학 상식 중 하나다. 혈압이 낮더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어리럼증과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전문의와 상의해 생활습관을 적절히 바꾸면 증세가 개선될 수 있다.

저혈압은 여러 번에 걸친 혈압측정에서 최고혈압이 남자는 100mmHg 이하, 여자는 95mmHg 이하가 자주 나오면 이를 저혈압 상태라 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현기증, 두통, 팔다리의 저림, 전신 무기력, 불면 등을 호소하고 서맥, 변비를 수반하기도 한다.

특히 마른 여성에서 저혈압 증상이 많이 나타나게 된다. 이 경우 움직일 때 피가 가장 몰릴 수 있는 부분이 다리 근육이기 때문에 다리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흔히 커피가 안좋다는 얘기가 있는데, 혈압이 낮고 어지러움을 자주 호소하는 경우엔 적절한 각성을 높이는 의미에서 커피를 1~2잔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누웠다 앉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혈압이 심하게 저하되며 이것이 3분 이상 지속되는 기립성 저혈압도 저혈압의 한 종류다.  

기립성 저혈압은 발생률이 약 0.5%이지만 65세 이상 환자에서는 20% 이고, 고령의 경우에는 더욱 높다. 기립성 저혈압은 특히 아침에 잠자리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심한 어지러움이 있을 수 있으며, 가벼운 어지럼증부터 실신과 같은 심각한 증상까지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다. 

주 원인으로는 ▲심근 경색, 심근염, 심낭염, 대동맥 협착증, 부정맥 등과 같은 심장 기능 저하 ▲출혈, 심한 설사·구토 등에 의한 탈수 증상, 화상, 빈혈 등 유효 혈액량 부족 ▲부신 기능 이상, 심한 포타슘 부족 등과 같은 대사성 질환 등이다.

기립성 저혈압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해야 하고, 하루 2리터 정도의 물을 섭취하고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는 “저혈압은 병이 아니고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다리를 항상 움직이면서 다리쪽에 몰렸던 피를 올려주는 것도 한가지 좋은 방향의 혈압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