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부모의 고혈압 자녀의 ‘대물림’ 위험 3배

pulmaemi 2017. 3. 9. 15:22
고혈압외에도 과체중-비만-복부비만-장기능 장애 등 위험도 높아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부모 중 한쪽이 고혈압이면 자녀가 고혈압에 노출될 위험도가 3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혜순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유정은 전문의 연구팀은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3~19세 청소년 5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상관관계가 관찰됐다고 9일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16.2%에서 부모의 고혈압 병력이 관찰됐다. 부모 중 아버지의 고혈압 유병률이 15.8%로, 어머니의 2.8%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팀은 “여성이 남성보다 늦은 나이에 고혈압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성인초기에는 남성이 고혈압 발병률이 높지만 50대가 넘으면 여성의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해 60대 이후에는 남녀 간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 부모 중 한쪽이라도 고혈압이 있는 자녀는 고혈압이 없는 부모를 둔 청소년에 비해 ▲고혈압 3.05배 ▲과체중 2.08배 ▲비만 2.11배 ▲복부 비만 2.36배 ▲지방간 등 간기능 장애 2.86배 등으로 위험도가 높았다.

연구팀은 고혈압이 자녀에게 대물림 되는 현상과 관련, 고혈압 부모를 둔 자녀가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경향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고혈압에 노출될 수 있는 유전적 요인과 함께 나트륨 과다섭취 등 나쁜 생활습관이 겹치면서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정은 전문의는 “고혈압 부모를 둔 청소년은 상대적으로 신체활동이 적어 비만 위험도가 크다”며 “부모가 고혈압 병력이 있는 경우 그 자녀들도 비만, 고혈압, 지방간 등에 노출될 수 있음이 확인된 만큼 인과관계를 조기에 파악해 자녀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고혈압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Hypertension)’ 최근호에 발표됐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