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편의점 알바생 살인 사건에 ‘침묵’하는 CU

알바노조 "본사 측 단 한 번도 연락 없어" 공개 사과 요구 
CU 측 "인력채용 등은 본사 아닌 점주가 권한과 책임 갖는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편의점 CU가 밤에 근무하다 살해된 아르바이트생과 관련해 침묵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노동조합은 23일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지난해 발생한 경북 경산 소재 한 CU 편의점 살인사건을 두고 본사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을 열었다.

이날 알바노조는 “살인사건 발생 후 긴 시간 유족 측의 협의 요구에도 CU 측은 단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BGF리테일 홍석조 회장과 박재구 사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경북 경산의 CU편의점에서 종업원으로 근무하던 A(36) 씨는 봉투 값을 내라는 말에 격분한 5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로 무참히 살해됐다.

이들은 특히 편의점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대책을 마련할 것도 요구했다. 현재 대부분의 편의점은 계산대가 종업원을 에워싸는 구조로 돼 있어 위급 상황에서 탈출하기가 쉽지 않다. 폐쇄회로(CCTV)와 신고만으로는 종업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알바노조 최기원 대변인은 “CU 유니폼을 입고 회사 이익을 위해 일하던 사람이 죽었는데 본사는 연락도, 사과도, 장례식 장조차 오지 않았다”며 “인간적인 도리를 생각해봤을 때 무책임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편의점의 수익을 나눠가고 본사의 정책으로 야간 노동 또한 브랜드화 됐다”며 “가맹본사가 어떻게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CU 관계자는 “유족에게 위로와 보상을 위해 가맹점주와 함께 해결하려 하고 있다. 다행히 산재보험이 가입돼 있어서 보험금이 지급됐고 별도의 위로금도 지급됐다”며 “근무환경 개선 부분에 대해서도 가맹본부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인력채용 등의 문제는 본사가 아닌 각 가맹점주가 권한과 책임을 갖는다”고 선을 그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