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이상 어르신 환자, 4년 새 58.4% 껑충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단순 감기인줄 알았는데…”
보통 병원을 찾는 폐렴 환자들의 생각이다.
폐렴은 10대 사망원인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실제로 통계청의 2015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렴은 암과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에 이어 사망원인 명단에 올랐다.
2004년 10위에 머물렀던 폐렴은 매년 상승 보폭을 넓혀가며 2015년에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155만명의 폐렴 환자가 폐렴 진단을 받았다.
2015년 기준 폐렴 환자 10명 중 4명은 10세 미만 아동이었다. 19세 이하 청소년기까지 합치면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80세 이상 어르신들이다. 이 연령층의 노인이 전체 폐렴 진료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3% 이나 4년 사이 무려 58.4% 불어났고, 10만명 당 진료인원도 2011년에 비해 1100여명이 껑충 뛰며 가파른 증가폭을 나타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폐렴 환자가 부쩍 는다.
감기와 매우 유사해 스쳐지나가기 쉬운 폐렴. 하지만 시의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호흡부전으로 사망까지 이르게 된다.
특히 고열이나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수일간 지속되거나 악화하는 변화를 보이면 곧바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의 폐렴은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20~30%는 중증으로 진행된 후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그 진행 속도도 빨라 사망률 또한 높다.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는 “유소아와 65세 이상 노인, 당뇨, 만성 호흡기 질환 등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는 폐렴이 심각한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며 “65세 이상 노인에서 폐렴 발생률이 더 높은 것은 아니지만 사망률이 높아 폐렴으로 인한 사망환자의 70% 정도를 노인환자가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 환자의 경우 점진적 양상을 띄거나 발열의 빈도는 비슷하나 그 정도가 낮은 편이고 열이 없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발열이 없는 환자는 저혈압성 쇼크, 심장질환, 부신피질호르몬제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투여한 경우 당뇨병이나 알콜 중독을 앓고 있는 환자 등에서 많이 관찰된다고.
최 교수는 “노인성 폐렴 환자의 90% 정도가 선행질환을 가지고 있고 선행질환이 심각할수록 위험하다”며 “노인 환자의 폐렴에서는 특징적인 증상 없이 식욕 부진, 전신 무력감, 기력 쇠퇴를 호소하다 어느 순간 의식을 잃고 병원에 내원해 중증 폐렴을 진단 받고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어 평소 가족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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