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모델 실험 결과 (사진=한강성심병원 제공) |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국내 연구진이 3D 세포 프린팅 기술로 손상된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 ‘간 블록(Hepatic block Scaffolds)’ 개발에 성공했다.
이 간 블록을 손상된 간에 이식하면 간 블록 안에 있는 인간 지방조직 유래 줄기세포가 밖으로 방출돼 손상된 간의 기능을 대신해 간 재생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간을 회복시킬 수 있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연구소 전욱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3D 세포 프린터와 인간 지방조직 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 ‘간 블록’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3D 세포 프린팅 기술은 조직공학과 재생의학 분야의 학문이다. 인간유래 세포와 천연 고분자 물질로 만들어진 바이오 잉크가 세포 프린터를 통해 피부, 혈관, 연골 등의 장기로 출력되는 미래 의학기술로도 불린다.
연구팀은 3D 세포 프린팅 기술로 2014년부터 3년간의 연구 끝에 돼지 피부 유래의 ‘type 1 콜라겐’을 바이오 잉크로 사용하고, ‘인간 지방조직 유래 줄기세포(ASC: Adipose Stem Cell)’를 이용해 간 블록을 제작했다.
이 간 블록을 간 손상 동물모델에 이식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인간 지방조직 유래 줄기세포(ACS) 간 블록을 이식받은 실험군에서 간 기능이 빠르게 회복됐다.
건강한 쥐와 간 손상 쥐를 비교하는 실험 가운데 간 손상 쥐 그룹에 인간 지방유래 줄기세포 간 블록을 이식하고 1주 뒤 혈액을 분석한 결과 GOT, GPT, TBIL, ALP가 감소하고, 반대로 알부민(ALB) 형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OT, GPT, TBIL, ALP가 감소했다는 의미는 간 손상이 줄고 회복하고 있다는 의미다. 알부민은 간 기능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건강회복의 지표로 사용되며, 이 수치가 높을수록 건강한 간으로 볼 수 있다.
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2000년부터 현재까지 누적된 간이식 희망 대기자는 약 470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전격성 간부전 환자는 간이식을 받지 못할 경우 사망률이 85% 이른다.
전욱 교수는 “이번 연구로 항원성이 낮은 인간 중간엽 줄기세포가 이종이식이 가능함을 확인하였으며, 이 기술을 바탕으로 손상된 간에 직접 주입하는 간기능 회복 주사제형 개발과 장기이식용 형질전환 돼지를 이용한 인체 이식 가능한 인공 간 제작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간 손상에 따른 급성 간부전 환자들은 간이식만이 치료 방법이었다. 이 간 블록 기술이 인체에 적용할 수 있다면 간이식을 기다리는 동안 사망하는 환자수도 줄일 수 있고, 더 나아가 인공 간을 제작하는데 핵심 기술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재료화학저널 B(Journal of Materials Chemistry B)’ 2017년 1월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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