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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중이염 2주내 항생제 치료 권장

pulmaemi 2009. 5. 11. 10:40

중이염 대가 서울 집결, 치료지침 제정

세계학회 빠른 시일 내 예방지침 마련도

6~10일, 세계중이염학회 서울대회 성료

 

급성중이염의 경우 2주내 범위에서 적정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제시됐다. 또한 중이염분야의 세계적인 대가들은 유소아의 70% 이상이 경험하는 급성중이염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 및 예방을 위해 빠른 시일 내 치료 가이드라인 및 예방 백신을 개발하기로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기현 대회장
  지난 6~10일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주관 및 경기도 후원으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6차 세계중이염학회 특별학술대회(대회장: 박기현 아주대의료원장)에서는 중이염에 대한 국제적인 최신정보를 공유한데 이어 기본적인 치료지침을 제정 했다.

 

‘중이염 치료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번 세계중이염학회 학술대회에는 세계 30여 개국에서 이비인후과, 소아과, 미생물학, 면역학, 역학 등의 분야를 대표하는 중이염 전문가 400여 명이 참석하여 정보를 공유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중이염의 자연면역에 관한 연구를 많이 하는 David Lim(미국), Hiroshi Kiyono(일본)와 유전자를 연구하는 Allen Ryan(미국), Steve Brown(영국), 그리고 중이수술의 대가인 Michael Paparella(미국)와 Steven Juhn(미국) 등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석해 주목받았다.

 

이들은 그동안 연구한 중이염에 관한 심도 있는 기초연구와 중이염 예방 및 치료의 새로운 개념과 기법 등을 소개한데 이어 소아 중이염 예방을 위한 백신 및 중이염 치료에 중요한 바이오필름, 중이염 기전과 관련한 여러 동물 및 임상 실험 결과 등을 발표했다.

 

중이염은 3~4세경까지 전체 유소아의 70%가 한 번 이상 경험하며, 전체 인구의 약 3%가 중이염으로 고생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지만, 아직까지 면역기능 저하 및 세균감염 등으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만 알려져 있어 정확한 원인규명이 안된 만큼 치료법도 다양하다. 이에 중이염 치료에만 미국은 연간 5조 원을, 우리나라는 2006년을 기준으로 연간 800억 원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중이염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우선 소아에서 흔한 급성중이염의 경우 2주간에 걸쳐 적정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또한 국가별로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으로 인한 내성이 문제시되는 만큼 유럽, 미국, 일본, 한국 등의 치료기전에 대해 비교 검토하여 단계별 항생제 종류 및 용량 등 세부적인 치료지침을 빠른 시일 내에 확정하기로 했다. 또한 중이염을 일으키는 다발성 균주 등을 중심으로 예방백신 개발에도 주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기현 대회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국제적으로 중이염 치료에 대한 무분별한 항생제 남용으로 인해 내성발현이 문제시 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세계학회 차원에서 세부적인 치료지침 제정은 물론 자연면역 증강 물질 개발 등 예방백신 개발에 주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이염 치료지침이 제정되면 연간 800억원이 지출되는 건보재정에도 상당한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무엇보다 급성중이염의 경우 항생제를 2주 범위 내에서 사용하는 것이 국제적인 권장 사항인 만큼 환자들이 낳지 않는다하여 여기저기 병원을 옮겨 다니면서 치료받는 것은 결국 항생제 내성만 키우는 결과를 초래하는 만큼 올바른 치료환경에 대한 환자교육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중이염학회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4년 마다 열리는 국제행사로 이번 서울 국제학술대회에는 수준 높은 국내 이비인후과와 의료과학을 알리는 것은 물론 경기도 후원으로 유명관광지를 소개하는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선진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

이상만 기자 (smlee@bo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