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순창에 사는 양모(73) 할머니는 지난 2월 가스불에 찌개를 올려놓은 사실을 깜박 잊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화재가 발생할 뻔 했다. 그러나 이미 설치된 화재감지기가 작동, 소방대원들이 긴급 출동해 큰 화를 면할 수 있었다.
양모 할머니는 "혼자 살다 보니 위급한 일이 생겨도 도와줄 사람이 없어 늘 불안했다"며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 나를 지켜준다고 생각하니 든든하다"고 말했다.
11일 보건복지가족부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9000여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u-Care'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오는 7월부터 2010년 2월까지 8개월에 걸쳐 구축된다.
이 사업은 지난해 경기 성남시 등 3개 지역 5550여 독거노인에게 서비스를 제공, 지난 3개월 동안 응급구조를 받은 65세 이상 노인 61명에 달한다. 올해는 충남 서산시, 경북 문경시, 전북 김제시, 전남 광양시, 강원 삼척시 및 동해시 등 모두 6개지역 9000여명을 대상으로 국비 및 지방비 43억원의 예산을 들여 사업을 확대한다.
'u-케어서비스'는 독거노인 가정에 활동감지센서와 출입감지센서를 달아준 뒤 안전 확인과 응급구조를 병행하는 것을 말한다. 독거노인의 활동량이 없거나 평소에 비해 현저하게 낮을 경우 생활관리사가 전화로 확인하거나 직접 방문해 안전을 확인한다. 독거노인이 응급호출을 요청하거나 집안에 설치된 화재 또는 가스누출 감지센서가 작동하면 관할 소방서로 자동 신고돼 구조에 들어간다.
복지부 관계자는 "시범사업 결과 응급호출에 따른 병원이송, 화재감지센서를 활용한 화재예방 등에 효과가 컸다"며 "경제력을 갖춘 독거노인에게는 민간기업이 u-케어서비스를 결합한 서비스모델을 제공하는 여건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