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국민 10명 중 9명은 자기 멋대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인지적 오류’에 해당하는 습관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영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국 국민의 건강행태와 정신적 습관의 현황과 정책대응’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정신건강과 관련이 있는 사고습관, 습관적 태도, 정서적 경향 등을 ‘정신적 습관’으로 정의하고 부정적인 정신적 습관을 7개 영역, 30개 항목으로 나눠 각 항목에 대한 설문조사 문항을 만들었다.
조사 결과 ‘인지적 오류’ 영역에 해당하는 5개 항목 중 1개 이상에 ‘그런 습관이 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90.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적 오류란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사람들이 내 의견을 묻지 않았다고 해서 나를 무시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거나(임의적 추론),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생각하는 것(선택적 추상화)를 말한다.
또 내가 다가가자 사람들이 하고 있던 대화를 멈추면 자신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있던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는 것(개인화), 세상 모든 일은 옳고 그름으로 나뉜다고 생각하는 것(이분법적 사고), 최악의 상황을 먼저 생각하는 것(파국화)도 인지적 오류의 사례로 꼽힌다.
이밖에 다른 유형의 부정적 정신적 습관이 있다고 응답한 답변도 있었다.
과거의 잘못과 실수, 실패를 되새기는 ‘반추’나 어떤 일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시간이 부족하거나 잘못되지 않을까부터 생각하는 ‘걱정’ 항목에 1개 이상 해당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82.4%와 70.8%였다.
자신을 가치 없는 인간으로 여기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 사고’(4개 항목)는 60.1%,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무망’(4개 항목)은 47.6%, 어려운 일에 직면하면 회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는 ‘자기 도피’(4개 항목)는 48.2%로 집계됐다.
이상영 선임연구위원은 “신체적 건강에서와 달리 정신건강 영역에서는 행태적 측면에 대한 관심 자체가 미흡했다”며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공공부문의 서비스에서도 정신적 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내용이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신적 습관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 정신적 습관 중에서도 정신건강에 특히 영향이 큰 세부적인 습관 등에 대해 추가적인 후속 연구가 광범위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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