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美 "땅콩버터 제품 먹지마라"

pulmaemi 2009. 1. 19. 06:45

살모넬라균 감염 6명 사망
국내업계, 수입여부 파악중


땅콩버터를 통한 살모넬라균 감염으로 미국에서 6명이 사망한 가운데 미국 보건
당국이 당분간 땅콩버터가 포함된 식품을 먹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17일 CNBC가
보도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스테판 선드로프 식품안전센터장은 "살모넬라
균과 관련한 추가적인 정보가 공개될 때까지 땅콩버터가 들어있는 식품을 먹어
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땅콩 버터를 먹고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사람은 43개주에 걸쳐 47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 질병관리보호센터의 로버트 턱스 부소장은 "감염자의 23%가 입원했으며,지금
까지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가 쉽게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의 진원지는 미국 땅콩버터 생산업체 'PCA(피넛코퍼레이션오브아메리
카)'사의 조지아주 블래이클리 공장에서 생산된 땅콩버터와 땅콩 페이스트로 지
목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땅콩버터 등은 미국 내 85개 식품업체에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PCA는 보건당국으로부터 자사 제품 일부가 살모넬라균에 양
성반응을 일으켰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땅콩버터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켈로그 등 식품업체들은 서둘러
관련 제품 리콜에 들어갔다. 데이비드 맥케이 켈로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
을 통해 "해당 제품에 대한 자발적인 리콜을 실시키로 했다"며 "이 같은 불미스
러운 상황에 대해 소비자에게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주원 농심켈로그 부장은 "국내에는 땅콩버터가 함유된 스낵제품을 수입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대형마트 등 유통 업체들은 문제가 된 미국산
땅콩버터와 땅콩버터가 함유된 과자 등이 수입 · 판매되고 있는지 여부를 긴
급 파악 중이다.

살모넬라균은 사람이나 동물에게 티푸스성 질환을 일으키고,식중독의 원인균이
되기도 한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될 경우 복통과 설사,고열을 유발하며 어린이
와 노약자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미국 보건당국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땅
콩버터는 박테리아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냉장 보관을 할
필요는 없지만,일단 살모넬라 등 박테리아가 들어가게 되면 파괴되지 않고 잠
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이익원 특파원/윤성민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