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감염환자를 직접 돌본 간호사의 22%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중동호흡기 증후군 환자 간호에 참여한 간호사의 외상 후 스트레스와 영향 요인’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메르스 치료에 참여했던 간호사 144명 중 32명(22.2%)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군으로 분류됐다.
중동호흡기 증후군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다. 국내에서는 2015년 5월20일에 첫 확진환자가 발생, 총 186명의 확진자와 38명의 사망자, 1만6752명의 격리 해제자가 보고됐다. 그리고 전체 중동호흡기 증후군 감염자 중 총 39명(21%)이 병원관련 종사자로 그 중 간호사가 15명(8.1%)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난 2015년 10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메르스 사태 당시 코호트 격리 병원의 일반병동 및 중환자실, 응급실과 외래 등에서 근무한 간호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22%의 대상자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보였으며, 또 부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보이는 간호사도 27.8%에 달했다.
중동호흡기 증후군 환자의 직접 간호를 경험한 간호사의 외상 후 스트레스는 119 구급대원, 소방관, 정신과 병동 간호사, 응급실 간호사 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응급실 간호사의 20.4%, 정신과 병동 간호사의 14∼17%, 119구급대의 13.8%, 소방관의 9.7% 등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한다는 국내외 연구가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간호사 뿐 아니라 신종 전염병 치료의 최일선에 있는 보건의료인을 위한 중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중동호흡기 증후군 환자의 직접 간호를 경험한 간호사가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이를 사정하여 이를 반영한 심리적 치료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중증급성호흡증후군 발생이 보건의료인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3~26개월 후에도 높은 수준의 외상 후 스트레스가 보고됐으며, 타 직종에 비해 간호사군에서 높은 수치가 보고됐으므로 간호사의 외상 후 스트레스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 호전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조기의 중재를 통한 지속적 관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hyein@mdtoday.co.kr)
'정신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살 충동’ 암환자, 일반인 보다 자살시도 3.3배 ↑ (0) | 2017.01.16 |
---|---|
'해마' 외 기억 연관 뇌 영역 또 있다 (0) | 2017.01.16 |
국내 수면장애 환자 72만명…5년 간 56% ‘급증’ (0) | 2017.01.13 |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심장질환·뇌졸중 위험 높아져 (0) | 2017.01.12 |
노인들 하루 1시간 가량 낮잠 치매 예방 돕는다 (0) | 2017.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