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직접흡연 못지않은 간접흡연…나와 내 가족을 위한 ‘금연’

pulmaemi 2017. 1. 5. 13:17

임산부가 간접흡연 할 경우 미숙아·저체중아 출산 위험 높여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 

번번이 금연에 실패했던 40대 직장인 A씨. 그는 새해 다짐으로 다시금 금연을 계획했다. 2년 전부터 인상된 담배값 부담과 금연구역 확대 지정이 A씨로 하여금 금연의지를 자극했다. 또 올해부터 담뱃갑에 경고그림을 삽입해 흡연자로 하여금 금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것도 A씨에게 영향을 줬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지금 당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2050년에는 흡연으로 사망하는 전 세계 누적인구가 1억 명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연간 6만 명이 흡연이 원인으로 사망한다. 

담배 속에는 니트로사민, 비닐 크로라이드, 포름알데히드 등의 여러 발암인자와 4000여 가지의 독성물질, 일산화탄소가 다량 함유돼 있어 폐암,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신장암, 방광암 등 각종 암의 발생 뿐 아니라 심장, 혈관질환의 발생과 악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 담배에는 0.1~2.0mg 범위의 니코틴이 함유돼 있는데, 체내에 흡수된 니코틴은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순환과 산소공급을 감소시켜 피부 노화를 촉진시키고, 니코틴과 타르는 치아와 잇몸의 색을 누렇게 변색시키며 구강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무엇보다 청소년은 세포나 장기의 성장이 아직 완전하지 않은 상태여서 흡연에 의한 손상이 더욱 심하며, 고혈압 환자의 경우 니코틴이 혈압 상승을 유발하고 각종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담배 연기는 주류연과 부류연으로 구성되는데 주류연은 흡연자가 들이마신 후 내뿜는 연기이고, 부류연은 타고 있는 담배 끝에서 나오는 담배연기다. 간접흡연은 부류연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부류연에는 다수의 독성물질 또는 발암물질이 섞여있어, 간접흡연도 직접흡연 못지않게 인체에 유해하다.  

특히 부모가 흡연할 경우 자녀들은 간접흡연으로 인해 중이염이나 폐렴, 기관지염에 걸리기 쉬워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임산부가 간접흡연을 하는 경우에는 일산화탄소와 니코틴이 태아의 혈류로 들어가 산소공급을 감소시키고, 맥박을 빠르게 해 미숙아나 저체중아 출산의 위험을 높인다. 

담배를 끊은 지 하루가 지나면 우리의 폐는 점액과 기타 흡연 잔해를 청소한다. 이렇게 한 달이 지나면 흡연으로 인한 콜라겐 파괴가 없어 피부가 힘과 탄력을 회복하고, 2달 후에는 뼈가 점점 단단해지며, 수년 이상 금연을 지속하게 되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폐암 등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는 것이다. 

아울러 하루 한 갑(약 5000원)을 피우던 사람이 금연을 하게 되면 1주일에 3만5000원, 1달에 15만원, 1년으로 치면 약 18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이처럼 금연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큰 이익이지만, 흡연자들은 금단 현상 때문에 쉽게 담배를 끊지 못한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허연 교수는 “금단 현상이 심할 경우 주위에 당근, 오이, 견과류, 건포도 등 담배 대용품을 두고 흡연욕구를 느낄 때 섭취하고, 양치질이나 손씻기, 샤워 등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어 “금연 후 암의 발생률은 감소하기 시작하여 10-15년 금연을 지속하면 비흡연자 수준에 도달하므로 하루라도 빨리 금연을 시작하고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hye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