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의대 이근화 교수 “의심환자 있을 때 접촉 최소화 해야”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제주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이근화 교수팀은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NIID) 연구팀과 공동으로 제주도에서 야생 진드기에 물린 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남성 A(74)씨의 아내에 대한 유전자 및 혈청 검사를 시행,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SFTS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병한다. 4∼11월에 환자 발생이 증가하며 치사율은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5년 6월 당시 야생진드기에 물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74세 남성과 그의 아들, 사위 등 총 3명이었는데, 이 환자들은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있어 가족 간 감염으로 볼 수 없었다.
그 가운데 연구팀은 숨진 A씨의 아내의 감염 가능성에 주목하고 혈액 내 혈청을 채취해 유전자 검사(PCR)를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에서 항체 검사를 시행했다.
분석 결과,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없었던 아내의 혈청에서 SFTS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검출됐다. 또 이에 대한 유전자 검사 결과 숨진 남편의 것과 동일한 계통의 바이러스인 것이 밝혀졌다.
국내에서는 환자와 가족 간에 SFTS 바이러스가 전파·감염된 사례는 아직 보고된 적이 없었던 가운데,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는 밀접 접촉으로도 2차감염의 위험이 있다는 것으로 풀이 된다. 이 교수는 “환자가 SFTS에 걸리게 되면 주증상인 출혈,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것이다. 예를 들어 출혈이 생기면 환자의 혈액이 나온다. 이러한 바이러스가 있는 체액에 사람이 접촉을 하게 되면 감염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교수는 “SFTS는 진드기 매개로 알려져 있다. 살인진드기, 야생진드기 등 진드기 안에 바이러스가 있을 경우 진드기가 사람을 물어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생기는 것이다. 이 경우 다이렉트로 감염이 될 수 있는 것인데, 환자의 체액이나 혈액을 통해서도 감염이 될 수 있으니 의심환자가 있을 때는 접촉을 최소화하고 의료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예방에 대해 “아직 치료제, 예방백신 등이 개발되어 있지 않다. 물론 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다 걸리는 것은 아니다. 진드기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긴 하다. 그럼에도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밀접 접촉, 2차감염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열대의학·위생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ASTMH) 최근호에 발표됐다. nbsp;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hye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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